인정욕구, 평판이 중요할수록 힘들어진다.

나 자체 그대로의 모습 또한 괜찮다.

by 이유미

"엄마, 나 100점 맞았어요."

"야, 우리 반에서 누가 제일 인기있냐?"

"자, 우리 00사원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다 같이 박수 한 번 쳐주세요."


자, 시공간은 다르지만 당신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또는 누군가로부터 들었거나 또는 듣고 싶었던 말이다. 그렇다면, 위에 나열한 짤막한 문구는 어떤 키워드를 공통적으로 담고 있을까?


바로, "인정욕구"이다.


그렇다면, 인정욕구라는 것은 왜 생겨나는 것이고, 무엇이 이토록 우리를 남의 평가에 매달리게끔 만드는 것일까? 흔히,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사회적 존재로서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서 성장해갈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며 타인을 통해서 내 인격을 가다듬기도 하며 완성해가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 바로, "너무 타인을 의식해서, 또는 타인이 세워놓은 기준"에 매몰되는 것이다. 모든것이 지나치면 도리어 해가 된다고 했던가. 남에게 과도하게 레이더망을 켠 나머지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되거나 불상사에 빠지게 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내몰리게 되기도 한다.


이때부터는 '나'라는 존재는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받아야 가치있는 존재, 뭔가를 잘해야만 인정받는 존재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저 존재 자체로도 사랑스럽고 가치있는 상태여야 하는데 누군가의 존재로 인해서 나의 존재감 또한 꽃길을 걸었다, 지옥길에 떨어졌다 하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

누구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길 원하는 것, 아마 사람마다 어느 정도는 다 있을 것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사회적인 가면을 쓰고 있으며 사람마다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 또는 어디까지 본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결정하는 것도 달라진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절친에게는 내 여러 모습을 최대한 다 보여주고 속 이야기도 터놓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닌 것처럼.


이런 현상은 내가 사회적인 존재, 즉 일을 할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같다. "나는 멋지고, 프로페셔널하고, 외유내강의 모습에 절대 흔들리지 않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용기있게 한걸음씩 나아가는 사람이야" 라고 주문을 외우며, 거의 완벽에 가깝고 굉장히 이상적인 모습으로 타인에게 비춰지고 싶을 것이다.


물론, 뭔가를 잘하기 위해서, 더 나아지기 위해서 하는 노력들은 좋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이 누군가를 위해서 나 스스로의 모습을 필요 이상으로 바꿔야만 안심이 된다거나 그래야만 사랑 받을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일인것 같다. 어떤 이상적인 프레임에 나 자신을 가둔 채로 사는것은 평생 온실속의 화초나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살아가게 되는 것이니까.


너무 애쓰거나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이미 우리는 머리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 인지하고 납득하고 수긍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과정들 속에서 자기만의 방법을 통해서 조금씩 나를 사랑하고 보듬어주자. 조금씩 천천히 나라는 꽃에 물을 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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