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높은 이상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
"10점 만점에 8.5~9점을 받았는데도 뭔가 찝찝하다"
"방금 만난 사람에게 괜히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서 마음이 편치가 않다. 날 지금쯤 어떻게 생각할까?"
"오늘 한 일들 실수하면 안되었는데, 그것만 잘했으면 완벽했는데..."
어떤가? 당신도 위와 같은 말을 스스로에게 되뇌이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있지 않은가? 사실, 당신은 누군가에게 충분히 좋은 친구, 동료, 지인이며 능력, 실력을 갖춘 사람인데도 뭔가 스스로를 미흡하다고 여기거나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실수하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선, 당신이 위와 같은 생각들을 평소에 자주 하거나, 또는 그게 아니더라도 자꾸 그러한 생각들로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완벽한 사람도, 늘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는 사람도 없다"
나는 사실 지금도 인간 관계에서, 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도 결과 뿐만 아니라, 그 과정 하나 하나가 다 거의 '완벽'에 가깝게 수행하여 "00씨, 참 잘했어요."라는 소위 칭찬 도장을 받아야 마음에 안심이 된다. 참 이상하다. 난 이미 잘하고 있고, 주변에서 잘하고 있다고 하는데도 나 스스로에게 만족이 안되고 뭔가 찝찝한 기분은 내가 아니면 그 누구도 온전히 공감하고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렇게 타인에게 완벽하게 보여지기 위해서 삶을 살아온 인생이 거의 '40년'이다. 물론, 이 40년을 타인이 원하는 대로 꼭두각시처럼 살아왔으며, 살고 있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찬사와 인정, 칭찬을 받기 위해서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어떤 이상적인 목표치를 세워두고 조금의 균열만 있어도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성미를 가지며 살아온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늘, 나는 어떤 관계 안에서도 일 안에서도 나 스스로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기도, 실수를 인정하기도 힘들다.
이것도, 저것도 다 잘해야만 남들이 인정해주고 좋은 사람이라고 불러줄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오만하고 대단히 왜곡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참 오래도 걸렸다. 나 스스로에게 조금만 관대해지면 되는데, 남에게는 그렇게 관대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면서도 왜 나 스스로에게는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 사람이 되어버린건지. 그 영혼의 목소리는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나 스스로도 알아차리기 어려운 나날들이 지속되었다.
그런데 오히려 너무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실수한 적도 있었고, 그런 과정들로 인해 오히려 나 스스로에게 마음적인 여유를 선물해주지 못했던 것 같다. 이만하면 괜찮다고, 잘했다고 다독여 줄 작은 에너지도 왜 주지 못했던 걸까.
"타인에게 칭찬 좀 안받으면 어때, 인정 좀 안받으면, 관심 좀 덜 받으면 어떠냐"고 스스로에게 아무리 되뇌여봐도 다시 내 내면의 메아리는 그래도 인정 받아야 나는 '괜찮은 사람' 이라는 끝도 없는 메아리를 울려댔다.
이제는 나 스스로에게 작은 여유를 주자고, 뭔가를 꼭 너무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겉으로만 그럴싸하게 늘어놓는 자기 최면이 아니라, 정말 마음 깊은 내면의 목소리가 그렇게 인정하는 때까지 계속 할 예정이다. 마음을 관리하고 잘 살아가는 힘을 얻게 만드는 것도 결국 내 자신에게 달려 있으니까.
누구나 있는 그대로로 존중받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니까,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만하면 좋다, 내 노력만큼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기. 모든건 순리대로, 조금만 마음의 힘을 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