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ch House, 2006, LP
의도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듣는 내내 좀 답답하더라고요.
소리가 좀더 큰 방에서 놀았으면
좋았겠습니다.
보컬리스트 Victoria Legrand와 기타리스트
Alex Scally가 결성한 Dream-Pop 듀오 밴드
Beach House(비치 하우스)가 세상에 선보인
그들의 첫 스튜디오 앨범,
『Beach House』.
이제는 Dream-Pop하면 Beach House가 곧바로 떠오를 정도로 명성 높은 밴드죠.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Dream-Pop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이 앨범은
황홀하게 메아리치는 보컬과 리버브를 잔뜩 먹인
사운드로 가득합니다.
일부로 음질을 나춰 Lo-fi한 느낌까지 내
전체적인 앨범 분위기와 텍스처를 한층 더
몽환적이고 말랑말랑하게 합니다.
그리고 깊어요.
그런데 그만큼 깊지만 넓진 않습니다.
커버 아트는 앨범의 전체적인 사운드와 너무 잘 어울리고
일단 보기에 좋습니다.
저는 굉장히 마음에 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뭐 Dream-Pop의 교과서다 뭐다
하는 것보다 사람 두명이 만든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퀄리티와 완벽에 가까운 기승전결에
찬사를 보내는 바 입니다.
‘Saltwater’가 앨범을 열고, 뒤따라 플레이되는
‘Apple Orchard’가 구름처럼 쫙 깔리다가 곧바로
‘Master of None’이 앨범의 방향을 잡아줍니다.
5번 트랙인 ’Auburn and Ivory’는 앞보다
심플한 사운드와 으스스한 분위기의 멜로디로 앨범을
환기시킵니다.
‘Heart and Lungs’로 잘 마무리 된것 같다고 생각하며
만족해 하고 있을때,
갑자기 어디선가 히든트랙인 ‘Rain in Numbers’의
소름돋게 아름다운 피아노 멜로디가 흘러나오며
그제서야 앨범을 진정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정말 끝내주는 기승전결인듯 합니다.
히든트랙이 없었으면 좀 많이 서운했을 것 같습니다.
‘Rain in Numbers’는 따로 『B-Sides and Rarities』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Beach House』에서만큼 큰 힘을 발휘하지는 않습니다.
앨범 퀄리티는 들어보시면 바로 아실거라 설명은 따로
드리지 않겠습니다.
『Beach House』는 Dream-Pop의 전통이라는 선을
지키면서도 자신들만의 색을 사이사이에 칠해놓아
신선함까지 주는 앨범인것 같습니다.
21세기의 Cocteau Twins라고도 할 수 있을것이라 감히
얘기해 봅니다.
앨범에서 아쉬운 부분은 사운드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깊은건 사실이지만,
깊이만 깊고 넓지가 않습니다.
즉, 사운드에서 공간감이 부족합니다.
의도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듣는 내내 좀
답답하더라고요.
소리가 좀더 큰 방에서 놀았으면 좋았겠습니다.
2006년에 나온 음반이라는걸 생각하면
어느정도 용서는 됩니다.
그거 하나빼고는 귀에 걸리는것 하나 없이 부드럽게 잘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Track Listing]
A
1. Saltwater (2:55)
2. Tokyo Witch (3:42)
3. Apple Orchard (4:31)
4. Master Of None (3:19)
5. Auburn And Ivory (4:30)
B
6. Childhood (3:35)
7. Lovelier Girl (3:03)
8. House On The Hill (3:15)
9-1. Heart And Lungs (4:22)
9-2. [silence] (1:03)
9-3. Rain In Numbers (2:25)
[Review Scores]
Pitchfork - 8.1/10
Almost Cool - 7/10
AllMusic - 3.5/5
LAS Magazine -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