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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an 04. 2017

'너의 이름은.' 돌풍... 한국 매혹한 일본영화 5편

일본 열도를 감동으로 빠뜨린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감독 신카이 마코토)이 국내 극장가에 입성 첫 날 그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오늘(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예매율 1위를 질주하며 ‘마스터’를 제쳤다. 일본영화가 예매율 1위에 오른 건 2008년 ‘벼랑 위의 포뇨’ 이후 9년 만이다.


문화적 차이 등을 이유로 한국에서 일본영화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징크스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동적인 스토리텔링과 신비로운 분위기로 한국팬을 사로잡아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했던 일본영화들도 있다. 과연 어떤 작품들이 있었을까.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마녀의 저주로 할머니가 된 소녀 소피(바이쇼 치에코). 절망 속에서 길을 걷다가 거대한 마법의 성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을 도와주면 저주를 풀어주겠다는 불꽃악마 캘시퍼의 제안을 받고 청소부가 돼 마법사 하울(기무라 타쿠야)의 ‘움직이는 성’에 머물게 되는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환상적인 마법-로맨스를 선보이며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기술공헌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고, 한국에서는 301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다. 스팀펑크 비주얼에 클래식한 음악을 얹어 중세 유럽 분위기를 재현한다. 여기에 판타지스런 교감이 감성을 톡톡히 건드려 지금까지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일본 침몰(2006)            

일본 스루가만에서 강도 10이 넘는 엄청난 파괴력의 대지진이 발생한다. 공포에 휩싸인 일본 전역. 지구과학박사 타도코로(토요카와 에츠시)는 독자적으로 조사를 실시, 지구온난화로 인해 태평양 플레이트의 움직임이 가속화돼 정확히 338일 후 일본이 침몰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일본을 구하기 위해 잠수정 파일럿 오노데라(쿠사나기 츠요시)는 폭탄을 들고 깊은 심해로 향하는데...


출판 이후 400만 권이 판매된 일본 문학의 거장 코마츠 사쿄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일본 침몰’(감독 히구치 신지)도 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바 있다. 제목이 주는 판타지가 한국 관객들을 자극하며 개봉 후 일주일간 1위 자리를 탄탄히 지켜 77만 관객을 모았다. 현실감을 위해 1500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하고, ‘스타워즈’ 특수효과팀과 협업해 거대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데스 노트(2006)            

법관을 꿈꾸는 천재 대학생 야가미 라이토(후지와라 타츠야). 법의 한계를 느끼던 어느 날 우연히 데스노트를 줍게 된다. 노트에 이름을 적으면 죽는다는 절대적 힘을 알게 된 라이토는 자기 손으로 범죄자를 처단하고 이상적 세계를 만들어 가기로 결심한다. 세계 각지 범죄자들이 심장마비로 죽어나가자 명탐정 L(마츠야마 켄이치)이 투입되고, 정의의 이름을 건 두 천재의 두뇌싸움이 시작된다.


‘데스노트’(감독 카네코 슈스케)는 충격적인 내용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은 만화 ‘데스노트’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놀라운 흡인력은 영화에도 이어져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바 있다. 영화만의 스펙터클한 영상,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만화 팬들은 물론, 영화 팬들의 마음까지 꼭 사로잡았다. 당시 일본의 떠오르는 신예였던 후지와라 타츠야와 마츠야마 켄이치의 연기 대결도 관심을 사로잡는다. 



벼랑 위의 포뇨(2008)            

호기심 많은 물고기 소녀 포뇨(나라 유리아)는 따분한 바다 생황에 싫증을 느끼고 급기야 아빠 몰래 동경하던 육지로 가출을 감행한다. 해파리를 타고 육지로 올라온 그는 유리병 속에 갇히는 위기에 처하지만 때마침 해변가에 놀러 나온 소년 소스케(도이 히로키)의 도움으로 구출된다. 처음 본 순간 교감하게 된 소년과 소녀는 주위의 방해에도 우정을 나눌 수 있을까?


‘벼랑 위의 포뇨’는 한국 박스오피스 1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예매율에서는 1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경쟁작은 무려 800만 관객을 동원한 ‘과속스캔들’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법이 또 한 번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건드리며 많은 영화 팬들을 ‘하야오 앓이’에 빠뜨렸다. 최종적으로 152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너의 이름은.(2016)            

산골에 살고 있는 여고생 미츠하는 도시에 대한 동경을 품고 우울하게 살아간다. “다음 생은 도쿄의 남자로 태어나길...”하는 바람을 품고 살던 어느 날, 도쿄의 남자가 되는 꿈을 꾼다. 한편 도쿄에 살고 있는 남고생 타키도 가본적 없는 깊은 산속 마을의 여고생이 되는 이상한 꿈을 꾼다. 반복되는 신기한 꿈, 점점 사라지는 위화감. 이윽고, 둘을 깨닫는다. “우리 서로 몸이 바뀐 거야?”


‘너의 이름은.’은 도시 소년과 시골 소녀의 얼렁뚱땅 판타지 로맨스로 누구나 상상해봤을 법한 스토리를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비주얼 터치로 전한다. 일본에서 195억엔의 흥행수익을 거두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제치고 애니메이션 흥행순위 2위에 올랐다.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모으며 한국에도 입소문을 퍼뜨렸고, 현재 예매율 1위에 올라 흥행 기대감을 품게 했다. 러닝타임 1시간36분. 12세 관람가. 4일 개봉.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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