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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Apr 04. 2018

[인터뷰] 김남주

“연기대상보다 아이들 받아쓰기 100점이 더 기뻐요”



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김남주가 JTBC ‘미스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대이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장르를 연기했다는 보람도 있어요. 미스터리 격정 멜로라고 하니까 ‘불륜이냐, 멜로냐’를 두고 걱정을 많이 하셨거든요. 뚜껑을 열어보니 스토리도 탄탄하고, (생각) 이상의 것들이 있다고 많이 말씀해주셨어요”


             

사진=JTBC '미스티'



시청률 제조기 김남주가 6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 이미 그 수식만으로 ‘미스티’는 크게 주목 받았다. 이번에도 김남주의 선택은 옳았다. 시청률은 수직상승 했고, 초반 ‘파격적인’ 수위에만 관심이 모아지던 시청자들의 눈이 고혜란과 그 주변을 둘러싼 미스터리로 점점 확대되어 갔다.


“15회 엔딩에 강태욱(지진희 분)이 케빈 리(고준 분) 살인사건의 진범이라는 걸 고혜란 앞에서 인정하잖아요. 


시청자 분들은 강태욱과 고혜란의 행복을 바라니까 못받아 들이시는 것 같더라고요. 오종석 포토그래퍼는 강태욱이 본인 입으로 범죄를 시인하는 15회 방송을 보고 문자메시지로 ‘진짜 범인 누구야? 반전 있는 거지?’라고 물었어요”


역대급 파격 엔딩이었다. 케빈 리 살인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받던 고혜란을 변호하던 강태욱이 진범으로 밝혀지자 시청자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하지만 김남주는 ‘세련된 결말’인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더퀸AMC 제공



“철저하게 계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결말이에요. 지진희 씨도 연기로 진범에 대한 느낌을 중간중간 줬는데 시청자 분들이 보고 싶지 않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시청자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몰고 가는 것도 ‘미스티’의 색깔이라고 생각했어요”


극중에서는 성공을 향해 오로지 ‘직진’하는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인간 김남주의 꿈은 소탈했다. 그는 “엄마로서의 꿈이 배우로서의 꿈보다 더 커요. 대상 받는 거 보다 애들이 받아쓰기 100점 받아오는 게 더 기쁘더라고요. 부모한테는 애들이 전부니까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가 ‘40대의 도전’이었다고 밝힌만큼 대본을 받은 후에도 숙고의 기간이 있었다. 김남주는 “김승우 씨가 ‘미스티’를 잘 해내면 재평가를 받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배우한테는 코미디 요소가 있는 연기가 더 힘들지만 시청자들은 정극 연기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정극은 또다른 문제라고 조언해줬어요”라고 동반자 김승우를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2~30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로맨스를 탈피한, 이른 바 ‘어른 멜로’를 표방한 작품들이 나오고 있는 것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어른 멜로가) 나와야 된다고 생각 해요. ‘미스티’를 통해서 나이가 있는 여배우도 엄마가 아닌 충분히 다른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소심한 포부였어요”라고 고백했다.


             

사진=더퀸AMC 제공



90년대 함께 활동한 김희선, 고소영 등 배우들의 활발한 활동에는 “결혼 후에도 꾸준히 활동하는 선배들이 있어야 후배들도 활동을 할 것 같아요. 요즘에는 여배우들이 (작품이 안 들어올까봐) 결혼하는 걸 무서워하지 않잖아요”라고 전했다.


김승우와 결혼 13년차에 들어선 김남주에게 최근 최지우의 깜짝 결혼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최지우는 2005년 김남주의 결혼식에서 부케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최지우의 결혼 소식을 접하고야 당시를 떠올렸다는 김남주는 “그때는 받을 사람이 없었어요. 최지우 씨가 그나마 제일 빨리 결혼할 것 같아서 아무 의미 없이 받았는데 13년 만에 결혼을 했네요”라며 축하의 뜻을 밝혔다.


드라마 종영 후 요리학원에 다니겠다고 밝힌 김남주. 본인입으로는 ‘빵점 엄마’를 말하지만, 일에도 가정에도 최선을 다하는 김남주의 모습이 인터뷰 내내 엿보였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6년의 공백을 끝낸 화려한 시청률 여왕의 귀환. 이번에는 조금 더 빨리 다른 작품을 통해 김남주의 명품 연기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에디터 강보라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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