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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Aug 05. 2018

[인터뷰] 하정우

 "'신과함께2' 관람 전 VOD로 1편 보고 가시길"①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은 우리가 참으로 쉽게 잊고 사는 용서와 화해를 이야기한다. 천 년 전 사건으로 가슴 한켠에 늘 아픔을 지고 사는 저승차사 강림. 배우 하정우(40)는 특유의 유쾌함과 동시에 시큰한 페이소스를 연기해낸다. 다층적인 면모를 오가는 그의 얼굴은 이번에도 여전히 반짝반짝 빛난다.           


  



‘충무로 대표 배우’ ‘믿고 보는 흥행 신(神)’ 등 숱한 수식어를 가진 하정우는 강림 역을 통해 그 수식어를 스스로 증명한다. 조금은 부담을 가질 법 한 데도 늘 그는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며 어린아이 같은 초롱초롱한 눈빛을 뿜어댄다. ‘천상 배우’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이가 아닐까.


“1편이 무척 잘 돼서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라고들 말씀하시는데, 전 그렇게 생각지 않아요. 요즘은 SNS 때문인지 관객들끼리의 소통이 무척 빨라서, 재미가 없으면 빨리 인기가 식더라고요. 10년 전만 해도 지금보다는 천천히 관객수가 줄어드는 ‘아름다운 환경’이었는데... 지금은 무서워요.(웃음)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참 궁금해요. 즐겁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과함께’는 국내 최초로 1, 2편을 동시에 촬영하는 힘들고 위험한 도전을 했다. 베테랑 출연진들조차 “힘들었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니 말이다. 하정우도 “물론 힘들었다”고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막상 스크린으로 마주한 2편에 대해서 굉장한 자신감을 뿜어댔다.


“김용화 감독이 참 준비를 잘했어요. 1, 2편이 반년의 텀을 두고 개봉을 하지만, 저희 입장에선 그냥 4시간40분짜리 긴~ 영화를 찍은 셈이거든요. 어려운 작업이지만, 제작진이 미리 사전 계획을 잘 짜둬서 나름 수월했어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두 편이 각기 매력이 달라요. 1편이 드라마 위주였다면, 2편은 캐릭터와 드라마가 적절히 앙상블을 이루고 있어요. 1편을 보신 분들은 물론이고, 2편만 보시는 관객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신과함께-인과 연’이 개봉한 이후, 관객들 사이에선 “1편보다 더 재밌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되돌아보면 1편 ‘신과함께-죄와 벌’은 신파 논란 등 서사적 측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2편은 신파 논란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신파 논란이 일어났을 때, 제가 ‘2편을 보면 다 해소될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있어요. 저희는 1, 2편 시나리오를 읽어봤기 때문에, 2편이 주는 감동을 이미 알고 있잖아요. 1편은 2편의 드라마를 위해 벽돌을 차곡차곡 쌓은 것이었죠. 김용화 감독의 시나리오가 아주 탁월했어요. 관객분들도 2편을 보시기 전에 VOD로 1편을 다시 보고 가면 더 재밌으실 거예요.”


2편의 개봉과 함께 하정우는 지난 촬영 과정부터 지금까지 쭉 회상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에 깊게 남은 건 아니나 다를까 CG 촬영이었다. 숱한 필모그래피를 거치며 무수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그가 배우 인생 처음으로 쑥스러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굉장히 쑥스러운 작업이었죠. 극 중간에 공룡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게 실제 촬영 때는 그냥 허허벌판, 그린스크린만 쫙 깔린 상태에서 연기하는 거거든요. 백여 명의 스태프들이 다 저만 쳐다봐요.(웃음) 대사도 심지어 ‘김수홍 눈 감아!’... 그리고 혼자 막 뛰다가 바닥에 원 그리고, 보이지도 않는 공룡이랑 싸우고... 지금 생각해보 쑥스럽네요. 물론 스크린으로 보니까 괜찮더라고요. 역시 덱스터의 기술력은 최고죠.”    


         



이렇게 힘들게 촬영한 만큼 ‘신과함께’는 하정우 본인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물론 우리 영화계가 너무 상업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가 해볼 엄두도 내지 못했던 장르에 도전했고, 성공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게 범아시아적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도 통한다는 걸 확인했잖아요. 그만큼 영화의 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영화인으로서 흐뭇합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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