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스카이캐슬' 윤세아
"김병철 선배님이 카리스마 있게 잘 눌러준 덕''
남편에게 순종적이다. 정적이고 하루종일 집에서 심심하게 보낼 것 같다. 우아하고 기품있다. 이 모든 말은 'SKY캐슬(스카이캐슬)'의 '빛' 노승혜를 설명한다.
사진=스타캠프202 제공한편의 스릴러를 방불케 했던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캐슬'은 끝났지만 시청자들의 사랑은 여전히 뜨겁다.
특히 남편에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가정과 아이들을 지키려던 승혜가 차민혁(김병철)과의 이혼 선언을 철회하며 그 누구보다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종영을 앞두고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노승혜를 연기한 배우 윤세아의 라운딩 인터뷰가 진행됐다. '스카이캐슬'에서 승혜는 쌍둥이와 딸 세리를 가부장적인 아버지 차민혁으로부터 우아하고 기품있게 지켜내 '빛승혜'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공부를 강요하고 숨막히고 상막한 느낌의 공부방에 갇힌 아이들을 지켜내며 시청자들에 많은 응원을 받았다.
"내 인생에 그런 별명이라니. 너무 예쁜 별명이다. '빛승혜'는 김병철 선배님이 카리스마 있게 잘 눌러줬다. 리액션이 절로 나오게끔 잘 해주셨다. 선배님이 주도해 주는 분위기를 잘 따라간 덕분에 노승혜 캐릭터가 더 잘 산 것 같다. 승혜에 포인트가 언제 주어질지 모르지만 캐릭터 성격은 잘 알고 있었다. 미스터리하게 보여주고 싶어서 스스로도 많이 눌렀다. 신에 충실했다"
순종적인 캐릭터가 아이들 문제에 있어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씩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성조를 넣은 듯 강약을 조절하는 일명 '공기 반 소리 반' 목소리가 화제, 수많은 패러디 성대모사도 이어졌다.
"승혜는 진성을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남편이 아버지를 통해 정치적으로 성공하려다 꺾인 분위기다. 승혜는 불덩이를 가슴에 안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남편을 깍듯하게 모시는 사람이다. 옳은 소리는 해야하고, 모기소리처럼 나간 것들이 쌓이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시키는대로 하지만 브레이크도 걸어줘야 했다. 초반엔 이 분위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연기하다가도 너무 어지러울 정도였다. 혹시라도 남편이 화낼까봐, 뭐라고 할까봐. 항상 호흡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폐에서부터 나왔나보더라"
윤세아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통했는지 누리꾼들은 극 전개가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차파국네(차파국=김병철 별명)' 가족의 파국(?)을 응원했다. 하지만 마지막회에서 민혁은 승혜의 모든 조건을 수락하고 다시 가족과 함께 했다.
"'파국이네' 파국을 응원해주시는 글을 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게 되더라(웃음). 다 김병철 선배님 덕이라 생각했다. 근데 생각해보면 차민혁은 되게 가정적인 남자다. 또 주변 시선을 신경쓰느라 왈츠도 배우러 다니는 남자다. 자신이 겪은 일을 아이들에게 되물림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이해됐다. 외롭게 혼자 쌓아온 길을 자식들에 물려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된다. 가다만 그 방법이 잘못됐지 마음만은 예쁘다.
그래서 계속 기회를 줬다. 조금씩 바꿔나가면서, 한 번 더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귀엽지 않나. 요즘 누가 아이들 공부를 직접 봐주나. 선배님 연기 덕분에 캐릭터가 더 귀여웠던 것 같다."
②에서 계속...
에디터 노이슬 gato1289@slist.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