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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Oct 10. 2020

[종합] "다시 함께하는 그날까지"…

방탄소년단, 눈물과 감동의 온라인 콘서트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아미들과 '안방 1열'에서 만났다.         


   


오후 7시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ON:E'가 개최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된 이번 콘서트에서는 현장에 직접 가지 못한 전 세계 아미들이 화상 채팅을 통해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마주했다.


애니메이션과 어우러진 오프닝 VCR과 음악대의 행진으로 시작하는 웅장한 인트로와 함께한 첫 무대는 'ON'이었다. 황량한 사막을 연상케 하는 무대 세트 속에서 방탄소년단은 강렬한 퍼포먼스를 통해 온라인 콘서트의 첫 포문을 열었다. 


이후 첫 미니앨범 'O!RUL8,2?' 타이틀곡 'N.O'을 락버전으로 편곡한 무대로 분위기를 뜨겁게 띄운 이들은 곧바로 화려한 댄스브레이크까지 선보이며 칼군무의 정석을 보여줬다. 'We Are Bulletproof Pt.2' 이후 감각적인 VCR과 이어진 무대는 RM의 'PERSONA'였다.


단상 앞에 오른 채 등장한 RM은 비트에 맞춰 폭풍 래핑을 선보이며 혼자서도 무대를 완벽히 장악했다. 이어 합류한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 히트곡 '상남자 (Boy In Luv)'를 꾸몄다.          


  


오프닝 무대를 끝마친 지민은 "너무 오랜만에 뵙는데 이렇게 얼굴 다 나올지 몰랐다. 너무 반갑고, 오늘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좋은 시간 됐으면 좋겠다. 보고싶었다"고 인사했다. 정국은 "준비한거 굉장히 많다. 빨리 남은 무대 보여드리고 싶다. 오늘 행복한 시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뷔는 "실제로 못볼것같아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화면으로라도 볼수 있어서 다행이고 기분 좋다. 오늘 콘서트 보여드릴 거 많으니까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프닝 토크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Dionysus'(디오니소스) 무대를 이어갔다. 이어 몽환적인 분위기 속 흑백 의상을 입고 있는 멤버들의 두 번째 VCR 영상이 공개됐고, 새하얀 통로 끝에서 색색의 조명을 받으며 등장한 슈가는 수많은 '그림자' 속에 둘러 싸여 'MAP OF THE SOUL : 7'의 Interlude곡이었던 'Shadow'를 열창했다. 


이어 새까만 의상을 입고 흑조로 변신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예술적 감성이 극대화된 퍼포먼스로 화제가 됐던 'Black Swan'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멤버들이 떠나고 홀로 남은 지민이 무대 전체를 가로지르며 홀로 현대무용을 펼쳤고, 이는 곧바로 어두운 공간 속에 고립된 지민의 VCR 영상으로 연결되는 구성으로 몰입도를 더했다.            


유닛 무대도 이어졌다. 복싱 가운을 입고 링 처럼 연출된 무대 위에 오른 슈가, RM, 제이홉은 익명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누군가를 향해 내뱉는 분노가 만연해진 사회에 비판을 던지는 래퍼 라인의 유닛 곡 '욱 (UGH!)'을 통해 '분노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반면 화이트 의상으로 스탠딩마이크와 함께 등장한 진, 지민, 정국, 뷔는 서전적인 감성의 보컬 라인의 유닛 곡 '00:00 (Zero O'Clock)'로 희망과 위로를 전하며 상반되는 매력을 뽐냈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공개됐던 RM과 슈가에 이어 정국은 그루비한 독무가 돋보이는 솔로곡 '시차' 무대를 꾸몄다. 지민은 감각적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라틴팝곡 'Filter'를 통해 그간 솔로곡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또 다른 치명적 매력을 발산했다. '어린왕자'로 변신한 진은 팬들을 향한 진심이 가득 담긴 가사가 돋보이는 'Moon'을 통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여줬다.


뒤이어 회전목마를 배경으로 '어린시절 자신'과 함께 등장한 뷔는 그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솔로곡 'Inner Child'를 그렸다. 특히 마지막 후렴구에는 온라인을 통해 콘서트를 함께하는 전세계 아미들의 떼창이 어우러지며 감동이 배가됐다. 또한 제이홉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후반부에 들을 수 있는 소울 가득한 애드리브가 특징인 'Ego'까지 연달아 펼쳐졌다.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돋보이는 솔로 무대가 끝나자, 다시 7명이 함께 어우러진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가 이어졌다.            




제이홉은 "오랜만에 무대 하니까 너무 좋다. 이렇게 콘서트 무대에 서니까 제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 새삼 다시 느끼게 됐다. 정말 행복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RM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7년이라는 시간과 여러 고민, 진솔한 이야기 전하려고 노력했다"며 함께해준 아미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지민은 "마지막으로 준비한 곡은 더 넓은 세상에서 노래할수 있게 해준 곡, 많은 사람들에게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알려려질 수 있게 했던 곡, 꿈을 갖을고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던 곡"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현란한 AR(증강현실) 배경과 어우러진 무대 위에서 'DNA', '쩔어', 그리고 데뷔곡인 'No More Dream'을 연달아 꾸몄다. 마지막 무대까지 끝나자, 아미들은 일제히 목소리를 모아 "BTS"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아미들의 얼굴에 둘러싸인 채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팬들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하는가 하면, 함께 '아이밤'을 흔들며 'Butterfly'를 부르기 시작했다.


'RUN'에 이어 빌보드 핫100 1위의 주인공 'Dynamite'까지, 풍성한 앵콜 무대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랜 방탄소년단은 "'BTS'라고 외치는 소리 오랜만에 들어본다. 거의 1년만"이라고 감격했다.            




제이홉은 "앵콜에서 아미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선물같은 무대 선보이고 싶어서 많이 고민했다. 오늘 아침까지도 고민하고 선정해서 들려드린 곡들"이라고 밝혔다. 슈가는 "이번 공연 준비하면서 앵콜만큼은 오직 아미를 위한 곡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특별하지 않은 것을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준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싶었다. 그러니 여러분들과 저희가 함꼐 만들어낸 앵콜 무대"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소감을 묻자 제이홉은 "솔직히 80%는 좋고, 20%는 아쉽다. 이런 비대면 공연, 온라인 공연이 저희에게도 큰 도전이고 시도였다. 여러분들에게 이 상황 속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던 마음의 결과가 오늘 나타난 것 같아서 80%는 좋았다. 20%는 공연하는 가수 입장에서는 여러분들과 직접 눈을 마주치고 소통을 못한다는게 굉장히 큰 아쉬움"이라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 돼서 직접 저희 모습을 보여드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말문을 열자 마자 눈물 터트린 지민은 "이번 공연 준비하는데 조금 공연이 준비하기 전에 억울한 게 많았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다른것 보다 멤버들이랑 이렇게 즐겁게 공연하고 여러분들과 행복한걸 나누고 하는 게 계속 제가 제일 하고싶은거였는데, 왜 이런 걸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여러분들 이렇게 보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여러분들은 화면 너머로도 저희한테 희망을 보여준 것 같다. 다 전달 됐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국은 "이렇게 온라인으로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얼굴을 보면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저는 공연 하나만 있어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그 공연의 90% 이상이 여러분들을 보면서, 여러분들의 함성을 듣는 것 때문에 할 수 있는 거다. 이렇게 직접 오랜만에 함성소리 들으면서 하니까 저희가 만들어갔던 추억들도 생각이 나면서 너무나 행복했다"며 "저희가 앞으로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꼭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나날 가득했으면 좋겠다.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인사했다.


진은 "콘서트 리허설할때도 본방 할떄도 콘서트를 한다는 느낌이 안들고 프로모션을 한다는 느낌 들어서 마음 아팠는데 앵콜할 때 아미 여러분들이 보이고, 저희가 무대에서 항상 보던 아미밤과 RJ 인형, 슬로건을 보니까 옛날 생각이 너무 많이 들고 여러분과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행복했고 옛날에 저희 회사 선배님이 '무대의 맛을 팬분들의 사랑을 알게 되면 무대를 끝낼 수 없다'고 얘기했다. 오늘 더 그 얘기를 알 수 있게 됐다.


그래서 50%의 재미를 느낀 것 같다. 저희는 100%의 재미를 되찾기 전까지 항상 아미 여러분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가는 "5, 6월이면 할수있지 않을까 희망 가지고 준비 하다가 공연들이 연기, 취소되는걸 보면서 힘들었다. 예정된 투어를 하고 아미여러분들을 만나는게 예정돼있었는데 할 수 없게 돼서 붕 떠버렸던 것 같다. 10월 10일까지 원래 우리가 뭘 하던 사람이었는지 까먹고 있었다"며 "하루빨리 상황 좋아져서 보고싶다. 함께 스타디움에서 뛰어노는 그날을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뷔는 "저희가 코로나19때문에 아쉽다, 힘들다는 얘기만 줄곧 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진짜 힘들다. 너무 힘들었고, 지금도 사실 이 콘서트는 아미랑 직접 같이 뛰놀아야 하는 건데, 7명이서 추니까 힘이 잘 안 나더라"라며 "비록 저희 7명이서 무대를 했지만 화면으로나마 아미들의 목소리와 열기가 보이는게, 실제로 이 곳에 있는 것 같다. 다음에는 진짜로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 우리 빨리 끝나고 더 좋은 추억 만들어 봐요.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RM은 "저희의 첫 행진은 7명 소년이 모여 작은 꿈에서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걸 버려야한다고 했다. 그들의 말은 꽤 맞았다. 세상의 문은 견고하고 벽도 높았다. 하지만 저희는 멈추지 않았다. 세상의 길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그 길에서 지금 여기 계신 분들처럼 수많은 저희 같은 사람을 만났다. 그들과 만나고 저희는 작으면서 동시에 커다란 행진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언어는 음악이고, 지도는 꿈이다. 서로 다른 언어로 다른 꿈을 이야기하며 행진한다. 저희 방탄소년단은 7명이 아니라 너, 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은 '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를 열창, "보라해"를 외치며 콘서트 첫날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김나연 기자  delight_me@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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