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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Mar 23. 2021

[인터뷰] 구혜선 "서태지 음악 오마주,

내 안의 틀 깨고싶었다"



구혜선과 서태지의 음악이 만나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됐다.   


         

사진=MIMI엔터테인먼트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7 전시실에서는 배우 구혜선의 전시 '서태지의 lyrics 아래로 : 구혜선의 newage'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서태지의 lyrics 아래로 : 구혜선의 newage'는 서태지의 음악, 17곡의 가사를 오마주해 구혜선의 섬세화와 뉴에이지 음악을 융합한 콜라주 형태 전시이자 구혜선 작곡·연출의 음악 영상을 전시하는 영상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태지의 ‘죽음의 늪’, ‘로보트’, ‘오렌지’, ‘숲속의 파이터’, ‘너에게’, ‘아침의 눈’, ‘비록’, ‘소격동’, ‘컴백홈’, ‘모아이’, ‘탱크’, ‘필승’, ‘제로’, ‘잃어버린’, ‘인터넷 전쟁’, ‘난 알아요’, ‘시대유감’ 등 17곡의 가사가 활용됐다. 구혜선은 “제가 서태지 시대 사람이라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으로 골랐다. 또 대중 분들이 사랑해 주셨던 그런 곡 위주로 선정했다”고 곡 선정 비화를 전했다.


“친근한 가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전 국민이 다 아는 노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영감을 받았죠. 제가 하는 음악들은 제 틀 안에 갇혀 있는 게 많은데 그런 부분을 조금 밖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 있었어요. 그러다가 서태지라는, 대중음악을 먼저 앞서가는 분의 가사와 함께 융합해서 전시하면 내 음악이 낯설지 않게 또는 오묘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해서 기획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제 그림과 노래의 가사를 융합하고 싶다는 생각에 기획을 짜고 제안을 드렸는데 흔쾌히 승낙해 주시더라고요.”            




약 10년전 일명 ‘증권과 찌라시’를 통해 번진 서태지와의 열애설 아닌 열애설로 해프닝을 겪은 바 있던 구혜선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부담감을 묻자 “워낙 오래된 일이기도 하고 사실이 아닌 일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또한 전시를 기획하면서 여러 번 내용이 바뀌었다는 그는 “그럼에도 크게 개의치 않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주셨다”고 서태지를 향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패턴적인 걸 생각했는데, 제 그림 자체가 추상적이라 어렵게 다가갈 수도 있겠더라고요.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가사의 글자를 조형물 만들 생각도 했죠. 그러다가 접점을 찾아보니 저도 음악을 하더라고요. 제 음악에는 가사가 없으니 제 음악과 서태지 씨의 가사가 붙었을 때 다르게 느껴져서, 그런 식으로 형태가 바뀌었어요. 정말 어렵지 않게 심플하고 담백하게 가고 싶어서 후반에 삭제작업도 많이 했죠.”


구혜선은 이번 전시를 앞두고 ‘사랑의 콜센타’, ‘아침마당’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췄다. 그는 “작곡해서 음반을 낸지 10년 됐다. 사람들은 제가 그림을 그리고 영화를 만들고 배우인건 아는데 제가 작곡하는 걸 잘 몰라서 작년부터 작곡 한다는 걸 어필을 많이했다. 그런 연장선에서 ‘사랑의 콜센타’도 나왔고 저 스스로 저를 많이 홍보했다.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작곡가’도 올려보고 작년부터 음악작업에 집중했던 것 같다”며 “뉴에이지가 대중적이지 않지만 대중들이 일상에서 많이 접하고 있는 장르다. 그렇게 제가 생활에 밀접하게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방면에서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는 구혜선은 그 원동력을 묻자 “제가 원래 03학번인데 11학번으로 다시 학교 가게 되고 또 21학번과 함께 학교 다니면서 커리큘럼이 많이 바뀌었더라. 거기에 자극을 받았다. 모르던 세계가 있더라. 제 세계 안에서 제가 배운 것들 안에서만 반복하다가 새로운 것들을 배우니 ‘틀을 깰 수 있겠는데?’ 하는 가능성을 얻었다. 그렇게 새로운 걸 배우는 데에서 희열 느꼈다”고 말했다.


“이렇게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것 자체가 저의 원동력이에요. 일상에서 오는 에너지도 있고, 물론 늘 동력이 있는 건 아니죠. 무기력하기도 하고 그 시간 지나야 다시 동력이 생기도 해요. 제가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제 작업들이 부정 당할 때가 많아요. 근데 그게 오히려 동력이 돼요다. 누가 저를 인정해줬으면 하기 어려웠을 작업이었을 수 있어요. 하지만 부정하면 더 ‘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테 막말을 하시는 것에 대해 열려있어요.”


'서태지의 lyrics 아래로 : 구혜선의 newage'는 3월 20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7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구혜선은 “가격이 무료라 그런지 친근하게 받아들여주신 것 같다”며 “그래서 다음달에 세종 문화회관에 옮겨서 앵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구혜선은 해당 질문에 “제가 하고 있는 것들 재정비 해야 할 것 같다.


분산된 것들을 정리할 생각이다. 또 앞으로 활동도 여기 연장선이지 않을까 싶다. 그림도 작업하고 있고 영화도 기획 중이다. 제 영화를 제가 혼자 연기해볼 생각도 하고 있고, 다양한 연구 중에 있다. 일단 학교 졸업도 해야한다. 보여드릴 건 올해는 일단 전시 위주가 될 것 같다. 이 전시와 제가 쓴 시나리오를 영화화 할 수 있는지 시도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 위주로 진행하고, 새롭게 배우고 있는 것들도 있다”고 또 다른 도전을 예고했다.


특히 앞서 라디오를 통해 드라마 출연 욕심을 언급하기도 했던 구혜선은 “배우분들마다 각기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저는 드라마가 이제는 저의 가치관과 잘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구시대적 발상이 아니라 진취적인 이야기 원하고, 제가 써보기도 하고 있다. 많이 좋은 방향으로 변하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을 검토하고 있고 좋은 작품 만나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사실 저는 제가 굉장히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이전에 연기할 때와 지금은 일단 사람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작품을 하게 되면 새롭게 보여 드릴 수 있는 모습이 있지 않을까요?”



김나연 기자  delight_me@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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