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헤중'으로 현실 멜로 보여줄까
배우 송혜교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다시 한번 멜로 드라마로 찾아온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재 나이에 걸맞는 현실 멜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9일 오후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장기용이 지난 8월 23일 군입대로 인해 사전녹화로 진행됐다.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 박효주, 윤나무, 그리고 연출을 맡은 이길복 감독이 참석했다.
'지헤중'은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우리들의 이별 액츄얼리다. 이길복 감독은 "기본적으로 장르는 멜로 드라마다. 사랑과 이별을 통해서 사는 인생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기존 멜로 드라마와 다른점을 묻는 질문에 "'지헤중' 안에서는 연령대가 풍부하다. 많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의 인생이 사랑하고 이별한다. 그래서 멜로 연령층이 풍부하다. 드라마 속 연령층이 '지헤중' 시청층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30대가 주축이긴 하나 어른들의 멜로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희 드라마는 악역이 없다. 따뜻함의 힘이 좋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잘 담고 있는데 주력하면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시지 않을까하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tvN '남자친구' 이후 '지헤중'으로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송혜교는 하영은 역을 맡았다. 하영은은 패션회사 더원의 탑브랜드 소노 디자인팀 팀장으로 냉정한 현실주의자이자 영리한 안정제일주의자다.
송혜교는 "많은 분들이 제 멜로 드라마를 기다려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또 멜로로 컴백한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 살 먹을 때마다 경험을 하고 많은 공부를 하기 때문에 그때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이번에 표현하는 멜로가 이전과 다르다는 생각이 생겨서 욕심이 났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 이길복 감독과 제인 작가의 조합도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전작인 '남자친구'와의 비교에 대해 송혜교는 "'남자친구'는 판타지스럽다면, '지헤중'은 현실적이다. 제 나이와 비슷하고 제 나이또래 여성분들이 공감할 것이다. 현실적인 부분이 와닿았다"고 설명했다.
장기용은 프리랜서 패션전문 포토그래퍼 윤재국으로 변신한다. "윤재국이 일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고 사랑 앞에서 쿨하고 솔직한 인물"이라고 소개한 장기용은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50%라고 말했다.
그는 "일에 대한 열정은 비슷하다. 그러나 재국은 사랑 앞에서 거침없고 자윤분방한 주의다. 그러나 저는 남들에게 의지해도 되는데 지나치게 혼자 고뇌하는 시간이 많은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하영은과 자유로운 영혼 윤재국이 뒤로 가면 감정선이 어떨까 궁금했다. 윤재국을 어떻게 연기할까, 곧 30대에 접어드는데 성숙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욕심났다"고 '지헤중'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최희서가 연기하는 황치숙은 패션그룹 더원의 맏딸이자 더원 디자인팀 총괄이사. 동시에 하영은과 여고 동창생이다.
캐릭터에 준비과정에 대해 최희서는 "치숙은 겉보기에 화려하게 보여야 해서 이전에 못보였던 옷이나 주얼리는 착용했다"며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레드립을 했고, 헤어도 외적인 변신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활달한 역이긴 한데 초반에 왜 저래 싶은 면도 있다. 알고보면 사랑에 직진녀고 여러 측면의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희서는 극 중 여고 동창생으로 등장하는 하영은, 전미숙의 케미도 언급했다. 그는 "멜로도 좋지만 저희 세명의 우정 케미도 관전포인트 아닐까 생각해본다"고 이야기했다.
김주헌은 석도훈으로 분한다. 석도훈은 패션쇼, 화보, 셀럽들과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을 통한 다채로운 런칭쇼까지 기획하고 주관하는 홍보대행사 대표다. 김주헌은 "재국이랑 굉장히 친한 형 동생 사이고, 재국이를 옆에서 챙겨준다. 황치숙을 만나면서 서로 변하고 변화를 주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를 거듭할 수록 석도훈의 매력이 엄청나다. 저는 석도훈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존중과 배려가 있다. 마음이 너무 넓어서 이타적인게 이렇나 싶을 정도다. 그래서 재밌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해 기대치를 높었다.
박효주는 하영은, 황치숙의 여고 동창생이자 전업주부인 전미숙을 맡았다. 박효주는 "미숙은 과거 잠깐 모델도 했고 그 이전에는 속히 껌 좀 씹은 다이나믹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나믹해서 고민해봤는데, 저도 작품 없을 때는 전업주부다. 그 전에 모델도 잠깐 했다. 막상 생각해보니 나랑 똑같었다. 그래서 나에게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윤나무가 연기하는 곽수호는 석도훈의 회사인 비전피알 기획팀 차장이자 미숙의 남편이다.
그는 "아직 미혼이고 아이가 없는데, 효주 누나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물어봤다. 이런 상황서 이런 말을 하느냐고 누나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연기 준비과정을 이야기했다. 이어 "첫 신을 찍을 때부터 함께 대본을 보고 분석도 했다. 점점 효주 누나 눈을 보면 상황이 만들어지더라. 누나가 하는대로 열심히 리액션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길복 감독은 시청률 공약 질문이 나오자 "시청률은 잘 모르겠다. 펜데믹 시대에 무사히 촬영을 마치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장기용의 입대 전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지헤중'을 만난 건 행운이다. 감사하다. 사랑해주시면 정말 행복할 것이다"고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지헤중'은 오는 12일 오후 10시 첫방송한다.
석재현 기자 jhyun@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