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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an 27. 2017

2017 아카데미 후보 ‘특별한 사연’ 케이스 5

오는 2월26일 열리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쟁쟁한 배우들 가운데 특별한 인연으로 눈길을 끄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겐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 옥타비아 스펜서 & 비올라 데이비스

옥타비아 스펜서(인쪽)와 비올라 데이비스

여우조연상 후보인 흑인 여배우 옥타비아 스펜서(히든 피겨스)와 비올라 데이비스(펜스)는 2011년 엠마 스톤 주연 ‘헬프’에서 흑인 가정부 역할로 공연했다.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1960년대 미국 남부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비올라 데이비스는 베테랑 가정부 에이빌린 역을, 옥타비아 스펜서는 부당 해고를 당한 미니 역을 맡아 용기 있는 고백을 시도하는 워맨스를 보여줬다. 당시 오스카 여우조연상은 옥타비아 스펜서에게 돌아갔다. 올해 스펜서는 60년대 NASA 흑인 여직원들의 리더이자 열정적인 천재 프로그래머 워킹맘 도로시 본으로, 데이비스는 50년대 야구 유망주에서 잡역부로 전락한 트로이의 헌신적인 아내로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 멜 깁슨 & 덴젤 워싱턴

멜 깁슨(왼쪽)과 덴젤 워싱턴

배우 멜 깁슨은 감독·주연·제작을 맡은 '브레이브 하트'(1995)로 아카데미 감독상·작품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아포칼립토’ 이후 10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전쟁영화 ‘헥소 고지’는 총을 들지 않은 군인 최초로 ‘명예의 훈장'을 받은 전쟁 영웅 데스몬드 도스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올해 작품상·감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성파 흑인배우 덴젤 워싱턴이 감독·주연한 ‘펜스’는 4개 부문(작품상 각색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상) 후보에 올랐다.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한 ‘펜스’는 1950년대 야구 유망주였지만 인종차별로 잡역부로 살아가는 토로이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그렸다. 덴젤 워싱턴은 ‘앤트원 피셔’ ‘그레이트 데베이터스’ 이후 마침내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 맷 데이먼 &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왼쪽)과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과 브래드 피트는 각각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문라이트’의 제작자로 나서 작품상 후보를 배출했다. 두 배우는 그 동안 아카데미 연기상과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맷 데이먼은 ‘마션’(2016)과 ‘인빅터스’(2010), 브래드 피트는 ‘머니볼’(2012)과 ‘12 몽키즈’(1996) 등에서 여러 차례 연기상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아쉬움을 딛고 최근 제작 분야에서 발군의 능력을 과시, 주목받는 제작자로 발돋움 했다. 할리우드 대표 배우에서 ‘명품 제작자’로 변신한 두 배우가 각각의 작품으로 아카데미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 엠마 스톤 & 앤드류 가필드

앤드류 가필드(왼쪽)과 엠마 스톤(오른쪽) /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스틸

한때 연인 관계이던 엠마 스톤과 앤드류 가필드는 각각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라 눈길을 모은다. 엠마 스톤은 영화 '라라랜드', 앤드류 가필드는 '핵소고지'에서의 연기를 통해 처음으로 아카데미 주연상 노미네이트의 쾌거를 이뤘다.


엠마 스톤과 앤드류 가필드는 2011년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출연을 계기로 커플로 발전했지만 2년 전 결별, 서로의 연기 활동을 열렬히 응원하며 결별 이후에도 훈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 엠마 스톤은 미국판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가필드는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친구로서의 애정을 드러냈다. 앤드류 가필드 역시 지난 8일에 열린 '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엠마 스톤을 향해 기립박수를 선보이기도 했다.



■ 덴젤 워싱턴 & 비고 모텐슨

덴젤 워싱턴(왼쪽)과 비고 모텐슨(오른쪽) / 영화 'Fences''Captain Fantastic' 스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라 수상 경쟁을 펼치게 될 덴젤 워싱턴과 비고 모텐슨은 22년 전 잠수함 소재의 밀리터리 영화 '크림슨 타이드'에서 주조연으로 합을 맞춘 전적이 있다. 극중 부함장 론 헌터 역으로 열연한 덴젤 워싱턴은 명품 배우 진 핵크만과 카리스마 대결을 펼치며 주연으로 활약했다. 반면 당시 무명이었던 비고 모텐슨은 무기 발사 권한을 두고 내적갈등을 겪는 장교 피터 웹스 역을 맡아 주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발휘하며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았다.






에디터 용원중 이유나 신동혁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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