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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Feb 04. 2017

‘멍뭉미’ 배우 공명 No 벼락스타 인증 독립영화 3편

‘멍뭉미’는 강아지상의 쓰다듬어주고 싶은 남자 연예인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배우 공명(본명 김동현)은 이 명칭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계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tvN 드라마 ‘혼술남녀’에 이어 최근 MBC 예능 ‘우리결혼했어요 시즌4’에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는 중이다. 순하고 귀여운 외모에 뛰어난 연기실력까지 갖춘 공명이 벼락스타가 아님을 입증하는 금쪽 같은 독립영화 3편을 역주행했다.


영화 ‘얼음강’(2013)

타고난 바른 심성으로 가정에서 언제나 듬직하고 자상했던 아들 선재(공명)는 입대를 앞둔 어느 날 총을 들 수 없다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병역 거부를 결심하지만, 그의 엄마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른다. 그러다 선재를 좋아하는 연주(박주희)가 집 앞에서 기웃거리는 걸 본 엄마는 아들의 사랑을 응원하고자 지갑에 용돈을 몰래 넣어주려다 입대 일이 하루 남은 영장을 발견하게 되는데..


영화 ‘얼음강’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어떤 시선‘ 영화 프로젝트에 수록된 민용근 감독의 단편 독립영화다. 당시 배우 공명은 스무살 무렵의 방황하는 청춘 선재 역을 맡아 종교적 신념과 사회적 규범 사이에서 갈등하는 연기를 펼쳤다. 데뷔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감정연기로 관객에게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2014)

도시 변두리의 작은 편의점에는 대학생, 자퇴생, 인디 뮤지션, 배우 지망생, 동성애자, 탈북자, 실직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알바생’이라는 이름으로 모여든다. 각양각색인 이들은 설레게 사랑하고 서툴게 이별하며, 껌딱지 같은 진상들에게 시달리기도 하고, 사장의 눈을 피해 몰래 음악 연습을 하거나 토익 공부를 하며 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저녁 무렵 편의점 불이 꺼지고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맞이하는데...


김경묵 감독의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는 편의점 알바생들의 톡톡 튀는 청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다. 공명은 이 작품에서 처음 알바를 시작한 기철 역을 맡아 배우 신재하(현수 역)와 성소수자의 입장을 담은 동성애 연기를 선보였다. “형..그 말 아직도 유효해?”라는 인상적인 대사를 남겼으며 수줍은 표정연기로 섬세한 감각을 뽐냈다.



영화 ‘수색역’(2016)

1990년대 후반, 수색역은 매일 같이 지나가는 쓰레기 매립지의 역한 냄새가 풍기는 빈민촌이었다. 그러던 중, 대한민국이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하게 되면서 정부는 재개발 부지를 물색, 수색역을 점찍었다. 그 곳에는 어린 시절부터 사이좋게 지내던 네 명의 친구, 윤석(맹세창), 상우(공명), 원선(이태환), 호영(이진성)이 있었다. 이들은 재개발 일에 뛰어들며 갈등을 빚게 되고, 급기야 그들의 단단했던 우정에 금이가기 시작하는데...


최승연 감독의 ‘수색역’은 네 남자의 우정, 갈등, 슬픔을 담은 어두운 분위기의 드라마다. 공명은 지금껏 그의 커리어에서 볼 수 없었던 사납고 탐욕스러운 인물 상우로 변신한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친구 원선에게 피해의식을 느끼며 치졸하게 질투하고 분노하는 한편, 점점 고립돼 미쳐가는 내면을 그려냈다. 공명은 처음으로 맞이한 거친 캐릭터를 완성도 있게 소화함은 물론, 씁쓸한 주인공의 심리에 빠져들어 관객에게 연민의 감정을 선사했다.



사진=영화 '얼음강'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수색역' 스틸컷



인턴 에디터 권용범  yongko94@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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