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비 동계올림픽 대회들이 잇따라 열린다. 오늘(9일) 강릉에서 개막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과 4월 아이스하키 여자세계선수권대회(디비전2 그룹A) 등 테스트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들 대회에는 평창에서 볼 수 있는 세계적인 동계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몰려온다. 그럼 평창을 빛내줄 스타들을 소개한다.
◆ 쇼트트랙 3인방 이정수·심석희·최민정
평창에서 한국팀의 성적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손에 달려 있다. 대한민국 대표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는 심석희(20·한국체대)와 최민정(19·성남시청)의 다관왕이 기대된다.
심석희는 175㎝의 큰 키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파워가 강점이다. 여기에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제대회 경험까지 풍부하다.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는 최민정은 2015년과 201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맏형’ 이정수(28·고양시청)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2관왕(1000·1500m 금메달, 계주 은메달) 이후 오랜 부진에 빠져있다가 최근 월드컵 3~4차 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1500m 금메달을 거머쥐며 부활을 알렸다.
◆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또 한 번 세계 제패에 나선다. 이상화는 10년 넘게 최정상권을 지키고 있는 ‘빙속 여제’다. 그가 2014년 11월에 세운 여자 500m 세계 기록(36초 36)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이 역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따낸 금메달 4개 중 절반을 책임진 이상화는 평창에서 3연속 정상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밴쿠버 1만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29·대한항공)은 신설 종목 매스스타트에서 김보름(24·강원도청)과 함께 나란히 세계 랭킹 남녀 1위를 달리고 있어 메달권이 유력하다. 매스스타트는 출전 선수들이 지정된 레인없이 400m 트랙을 16바퀴 돌아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우승하는 종목이다.
◆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스켈레톤 윤성빈
썰매 종목에서 봅슬레이의 원윤종(32·강원도청)과 서영우(26·경기BS연맹), 스켈레톤의 윤성빈(23·한국체대)은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서영우는 지난 시즌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통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윤성빈은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에 이어 세계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 ‘남자 김연아’ 차준환
평창에서 단연 기대를 모으는 종목은 역시 피겨스케이팅이다.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추락의 길을 걸었던 국내 피겨는 최근 ‘남자 김연아’로 불리는 차준환(16·휘문중)의 출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준환은 지난 1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끝난 제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국내 남자 피겨 사상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 80점을 넘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남자 피겨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선 ‘연아키즈 1세대’로 불리우는 박소연(20·단국대)과 김나현(17·과천고), 최다빈(17·수리고)이 있다. 이들은 김연아가 선수로 있을 당시 올림픽 출전권 3장이 주어지며 출전 기회가 있었지만, 김연아의 은퇴 이후 세계선수권 출전권마저 1장으로 줄어든 현재 다가오는 세계선수권에서 10위권 안에 들어
야 올림픽 출전권 2장을 가져올 수 있다.
◆ 크라머르·숀 화이트 등 관심
평창을 빛내줄 해외 스타들도 즐비하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황제’로 불리는 스벤 크라머르(31·네덜란드)는 동계올림픽 통산 금메달3, 은2, 동 2개를 수확했다. 강릉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입국했다. 크라머르는 올림픽 남자 5000m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스노보드 지존’ 숀 화이트(31·미국)는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원통을 반으로 잘라놓은 모양의 경기장)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걸었다. 2014년 소치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렸지만 엉덩방아를 찧으며 4위에 그쳤다. 화이트는 “평창에서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일본의 피겨 천재 하뉴 유즈루(23)는 지난해 12월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대회 4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330.43점)을 보유 중인 하뉴는 소치에 이어 평창에서 2연속 금메달을 조준하고 있다.
스켈레톤의 ‘무관의 제왕’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도 있다. 두쿠르스는 2009년부터 6년간 월드컵 1위 자리를 지키며 남자 스켈레톤을 지배했던 최강자지만, 정작 올림픽에선 금메달없이 은메달만 2개를 땄다.
◆ 스키 미녀 스타들 기대
스키에선 미녀 스타들이 즐비하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종목에서 역대 최연소(19세)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미카엘라 시프린(22·미국)이 대표적이다.
스키의 원조 미녀 스타인 린지 본(32·미국)도 있다. 타이거 우즈의 옛 연인으로도 유명한 본은 FIS(국제스키연맹) 월드컵에서 여자 선수로는 최다인 77번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 금메달은 2010 밴쿠버올림픽 활강 종목 1개가 전부다. 부상 등 불운이 겹쳐 2006 토리노, 2014 소치 대회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평창에서 전설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에디터 김준 june@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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