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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Apr 12. 2017

[리뷰]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살 떨리는 명장면 다섯

                                                                                                                                                                                                                                                                                                  

카 액션의 새 지평을 연 마스터피스 '분노의 질주'가 새로운 시리즈로 국내 스크린에 상륙했다. 보다 역동적이고 진보된 액션으로 돌아온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감독 F.게리 그레이)은 빈 디젤, 드웨인 존슨, 미셸 로드리게즈 등 기존 멤버들 뿐만 아니라 샤를리즈 테론, 제이슨 스타뎀, 헬렌 미렌 등 명품 배우들이 대거 합류하며 무비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영화는 사상 최악의 테러에 가담하게 된 도미닉(빈 디젤)과 그의 배신으로 팀 해체 위기에 놓인 멤버들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린다. 그동안 '가족애' 코드로 관객에게 감동을 전해온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걸까. 이제까지와는 다른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눈으로 확인했다.


#1. 쿠바 하바나에서의 질주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은 그 어떤 시리즈 보다도 통쾌한 액션 시퀀스로 막을 연다. 빚을 져서 자동차를 뺏길 위기에 빠진 사촌 동생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하바나에서 가장 빠르기로 소문난 차와 레이싱을 펼치는 도미닉의 이야기가 오프닝을 가득 채운다.


쿠바의 하바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질주 대결 장면은 파스텔톤 건물들로 인해 그림같은 풍경과 어우러지며 색다른 매력을 배가한다. 해당 오프닝 장면은 미국과 쿠바의 관계 개선 이후 할리우드 영화 최초로 진행된 쿠바 로케이션 촬영이라 더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 드웨인 존슨 & 제이슨 스타뎀 '교도소 탈출'


전편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서 막강한 적 데카드 쇼로 열연한 제이슨 스타뎀이 다시 한번 영화에 출연했다. 원수는 외나무 다리 위에서 만난다고, 1급 보안 교도소에 갇힌 루크(드웨인 존슨)가 옆방에 있는 데카드 쇼와 만나 으르렁거리는 장면은 자존심 싸움을 빙자한 농담 따먹기로 관객에게 웃음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미스터 노바디(커트 러셀)에 의해 '강제' 탈옥하게 된 루크와 데카드 쇼의 교도소 탈출 장면은 한 치의 틈도 허용되지 않는 빼곡한 액션과 유쾌한 에너지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3. 뉴욕 추격 신


악역 사이퍼가 '랑데뷰 타임'으로 칭한 뉴욕의 추격 신은 좀비 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하다. 러시아 장교의 가방 속에 든 핵 발진코드를 얻기 위해, 뉴욕 거리의 온갖 차들이 원격 조종 당해 단 한 대의 리무진을 좇는 장면이다. 도미닉은 리무진을 추격하고, '분노의 질주' 팀 멤버들은 변절한 도미닉을 좇으며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펼친다. 과연 도미닉은 사랑하는 가족을 따돌리고 러시아의 핵가방을 탈취할 수 있을까.





#4. 러시아 빙판 위 질주


사계절을 모두 담아낼 속셈이었을까. 더운 나라 쿠바에서의 오프닝과 완전히 대비되는 러시아 빙판 위 질주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이슬란드와 북극에서 촬영이 진행된 이 장면은 추운 날씨에 자동차들은 물론 거대 잠수함까지 동반한 빙판 추격전을 그려낸다. 뿐만 아니라 폭탄과 열 추적 어뢰 등이 오가는 무시무시한 추적 장면은 이제껏 시리즈에서조차 본 적 없던 새로운 위압감을 안겨준다.





#5. 샤를리즈 테론의 빌런 눈빛


'악인'의 눈빛을 장착한 샤를리즈 테론은 존재 자체가 명장면이다. 시종일관 빛을 발하는 그녀의 존재감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 사상 최초의 여성 악역을 더욱 돋보이는 인물로 탈바꿈시켰다. 


샤를리즈 테론을 캐스팅하기 위해 더욱 공 들여 만들어졌다는 사이퍼는 캐릭터 설정부터 탄탄하다. 전 세계의 시스템을 쥐락펴락하는 해킹의 신이자 첨단 테러 조직의 리더, 무시무시한 협박을 쏟아내는 그녀의 모습을 클로즈업하면 감정을 모조리 지워낸 듯한 테론의 눈동자가 스크린을 뚫을 듯한 기세다. 평생 원했던 것을 손에 얻기 위해, 도미닉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 그녀가 어디까지 악랄해질 수 있을지 짐작해보는 것 또한 감상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러닝타임 136분, 15세 이상 관람가, 4월12일 개봉.


에디터 이유나  misskendrick@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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