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 매치
CJ E&M과 JTBC가 자존심을 건 욜로(YOLO) 예능 대결을 벌인다. 쉴 틈 없이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지친 몸과 마음이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섬을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쥔장은 관록의 여배우 윤여정과 자유로운 영혼의 여가수 이효리다.
‘한 번뿐인 인생 즐기면서 살자’는 욜로가 올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CJ E&M의 케이블채널 tvN은 지난 3월24일 ‘윤식당’을 오픈했다. 여행자들의 천국이자 천국의 섬으로 불리는 발리의 자그마한 섬에 한식당을 열었다. 4회까지 방송되며 11.2%(닐슨코리아 집계)의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70대 오너셰프 윤여정, 주방보조 정유미, 매니저 이서진, 홀서빙 알바생 신구는 조금은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소박한 불고기 메뉴와 매운맛 라면, 팝 만두 등을 지구촌 여행객들에게 접대한다. 누구도 서두르지 않고, 모든 것이 천천히 흘러가는 곳에서 주인공들은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시청자들은 일탈을 꿈꾸는 한편 에메랄드 빛 바다와 눈부신 햇살을 온몸으로 맞는 듯한 느낌에 빠져든다.
서울을 떠나 실제 천혜의 섬 제주에 정착해 살아가는 가수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과 함께 JTBC 리얼리티 예능 ‘효리네 민박’을 오픈한다. 6월부터 방영되는 이 프로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제주에서 민박집 호스트 역할을 하며 손님을 맞이한다. 누구나 원하는 만큼 무료로 쉬어갈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라 눈길을 끈다.
방영이 두 달 가까이 남았으나 시청자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20일 오픈한 ‘효리네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가자 신청 접수를 시작했는데 폭주 상태다. 나이, 성별, 국적 뿐 아니라 개인, 부부, 가족, 연인, 친구 등 ‘효리네 민박’을 함께할 멤버 구성에 대해서도 특별한 제한이 없다. 신청양식에 따라 접수된 인적 사항과 사연은 제작진만 볼 수 있으며 추후 개별통지 방식으로 녹화 참가 여부가 결정된다.
푸르른 섬 발리와 제주는 안구를 절로 정화한다. 저 높은 곳아 아닌 낮은 곳으로 내려와 대중을 접대하는 스타의 모습은 신선하며 정겹다. 세대는 다르나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두 여성 스타들의 욜로 라이프를 감상하는 재미는 당근, 쏠쏠할 전망이다.
사진= tvN, JTBC 제공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