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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May 29. 2017

 칸영화제 속 한국영화, 그 결정적 순간 5

                                                                                                                                                                                                                                                                                                  

한국영화가 칸영화제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남겼다.





28일(현지시간)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폐막했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 홍상수 감독의 '그 후' 두 작품으로 모두 수상하지 못했다. '옥자'와 '그 후' 모두 칸에서 비교적 호평을 받아 수상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수상은 불발됐으나 뜻깊은 의미는 남았다. 칸 영화제 속 한국영화, 주목할만한 부분들을 정리했다.  


봉준호·홍상수 저변 넓혀 


'옥자'는 거대기업에 맞서 동물 '옥자'를 지키려는 산골소녀의 이야기다. 제작비 5000만 달러(한화 약 560억)가 든 작품으로 저예산 예술 영화들에 주목하는 칸영화제에서 이례적인 초청작이었다. 이는 봉준호 감독에 대한 칸의 애정과 기대로 해석 가능해, 앞으로의 수상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


홍상수 감독은 '그 후'로 네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지난해 초청되지 못했다면 올해는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클레어의 카메라'까지 총 두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며 왕성한 활동을 예고했다. 칸영화제 공식 인터뷰에서는 관련해 홍상수 감독에게 '다작 비결'에 대해 묻기도 했다.


칸영화제 반발까지 불러온 '옥자' 상영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칸영화제에 '플랫폼 논쟁'을 일으킨 화제작이다. 이는 미국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로, 일반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아 프랑스극장협회 측의 반발까지 불러왔다. 프랑스에서는 극장 개봉 3년 후, 넷플릭스와 같은 VOD 업체의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옥자'는 경쟁부문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루머까지 떠돌았다.


'옥자'는 지난 19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첫 상영시 8분만에 상영이 중단돼, 관련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는 영상의 윗부분이 잘리는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었지만 넷플릭스에 반발하는 보수적인 세력이 야유해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홍상수X김민희 동행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총 두 편이 초청되며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칸에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국내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두 사람은 칸영화제에서는 손을 잡거나,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희는 기자회견에서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 훌륭해 수상 기대감을 가진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경쟁부문에 진출한 '그 후'는 남편(권해효)이 출판사 직원(김민희)과 불륜 관계인 것으로 오해하는 아내(조윤희)의 이야기다.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클레어의 카메라'는 회사에서 해고당한 직원(김민희)이 클레어(이자벨 위페르)를 만나 공감하고 위로받는 내용이다. 





'불한당' 7분 기립박수, '악녀'도 해외판매 쾌거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상영 후 7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는 올해 칸영화제 한국 진출작 중 가장 긴 기록이다.


'불한당'은 교도소에서 만난 두 남자의 이야기로 멜로, 누아르 등 다양한 요소가 섞인 개성있는 작품이다. 변성현 감독이 SNS 발언 논란으로 끝내 칸영화제에 불참했지만, 작품성만은 인정받았다. '불한당'은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일본, 호주, 인도, 대만,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85개국에 선판매된 데 이어 칸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영국, 이탈리아 등에 판매되며 128개국과 만나게 됐다.


같은 부문에 초청된 '악녀'는 영화제 필름마켓을 통해 북미와 남미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오세아니아, 필리핀, 대만 등 115개국에 선판매됐다. '악녀'는 김옥빈, 김서형 출연의 액션물이다. 


'깐느박' 박찬욱 심사위원 활약 


박찬욱 감독은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박찬욱 감독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판빙빙, 마렌 아데감독, 윌 스미스, 작곡가 가브리엘 야레드 등과 함께 심사에 임했다. 


박찬욱 감독은 변성현 감독이 없는 '불한당' 공식 상영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또한 과거 '박쥐'로 칸영화제에 함께 왔던 김옥빈의 신작 '악녀' 공식 상영에는 "옥빈아!"라며 응원해 눈길을 모았다. 


                                                                                                                                                                                                                                                                                                  

사진=뉴스엔,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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