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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un 14. 2017

 '읍참경화' vs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누가 이길까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행했다. 자유한국당은 즉각 국회 보이콧을 시사했고, 바른정당은 “불통 독재선언”이라 반발했다. 국민의당은 “임명강행은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야권 중 정의당만이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지지했다.





관심의 추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게로 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살벌한 ‘읍참경화(읍참마속+강경화)’란 용어까지 구사해가며 절대불가론을 지펴왔다.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는 점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야3당이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로 대동단결해왔기에 강 후보자마저 임명 강행할 경우 정국은 급속도로 경색되고 협치는 실종될 것이라는 우려와 진단이 속속 나오는 중이다.


과연 문대통령은 어떤 선택을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강 후보자를 포기할 가능성은 1도 없어 보인다. 이유는 대다수 국민의 요구와 지지가 있기 때문이다.


12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국민 62%는 강경화 임명을 찬성한다. 반대표의 2배를 넘는다. 야3당이 그토록 ‘부적격자’라고 몰아세움에도 왜 이에 호응하지 않는 것일까. 그의 부족했던 자기관리, 위장전입이나 세금탈루 의혹 등 도덕성 문제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건 결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일개인을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강경화는 시대정신의 아이콘이 돼버렸다.


비고시, 비서울대 출신에 사상 첫 여성 외교부 장관 후보자라는 점이 ‘우병우 사단’ 농단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듯 견고한 '그들만의 카르텔'을 깨트릴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해서다. 여기에 UN 외교무대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점과 더불어 국제적인 인권문제에 천착해온 데 대한 믿음도 중요하게 작동한다.





야당의 외침은 나날이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여성단체 등 시민 2만 명이 강 후보자 지지 선언을 했다. 130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에 이어 보수·진보진영을 망라하고 전직 외교부 장관 10명이 강 후보자가 외교부 장관 적임자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외교부 공무원노조마저는 외교부 내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순혈주의를 타파할 적임자가 강 후보자라며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외교부 안팎과 위아래로부터 이토록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장관 후보자는 없었다.


무엇보다 야당의 극렬한 반대에도 강 후보자 지명 철회를 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적게는 78.9%에서 많게는 89.4%로 사상 최고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덕후들의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유행어처럼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열망을 신임 대통령에게 투사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던 촛불을 리마인드 해보자. 나라다운 나라 세우기, 적폐청산이 도도한 흐름을 형성했다. 당시 민심의 거센 파도에 납작 엎드렸던 당사자들은 까마득히 잊은 듯 행동하고 있으나 적폐 대상엔 국정농단 주범이었거나 방조자였거나, 무능력하게 대응했던 다수의 국회의원들도 포함돼 있었다. 총선이 2020년에 있기에 3년짜리 목숨을 담보 받은 채 연명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이길까.

                                                                                                                                                                                                                                                                                                  

사진출처= KBS뉴스 화면 캡처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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