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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ul 10. 2017

[나홀로 도쿄에] ④ 환전한 돈을 다 써야 1류다

 (feat. 쇼핑)


일본 드럭스토어 돈키호테 쇼핑 리뷰 1탄


우리 엄마가 그랬다. 여행갈 때 환전해서 들고간 돈은 남겨서 돌아오는 게 아니라고… 맞는 말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6천엔 정도를 남겨와서 2류에 머물렀다. 하지만 써보고 싶었던 물건들은 거의 다 사왔으므로, 후회는 없다.


 

돈키호테


일본여행 필수코스라는 드럭스토어의 대표주자 ⛧돈키호테⛧를 방문했다. 일본은 여러번 가봤는데 모든 도시마다 있는 돈키호테는 늘 한국인들로 바글바글하다. 그다지 정리정돈되지 않은 듯한 신주쿠 돈키호테의 내부는 길을 쉽게 헤맬 수 있을만큼 광활했다. 유독 한국인들이 많이 사가는 제품들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에 범람하는 일본 제품들 중에서도 사리라 마음 먹었던 것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돈키호테에서는 5천엔 이상 구매 외국인 고객에 한해 8%의 면세 혜택을 제공한다. "택스 프리 쿠다사이" 라고 하면 어디론가 요리조리 데려가서 서류에 두어번 사인하고 현금으로 돌려주는 식이다. 개이득이다 싶어서 마음 놓고 골랐더니, 그 결과 쇼핑을 이만치 했다. 28인치 캐리어를 빼곡히 채운 이 모든 게 드럭스토어에서 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렇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20일이 지나가고 있다. 저기 있는 물건들은 이미 전부 먹었거나 써봤다. 관광객이라는 명목으로 일본 제품 품평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여행기 작성이 이렇게 기회가 됐다. 보통 기사로는 잘 안 쓰는 대목이지만 정작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부분 아닐까.
 

카베진A, 샤론 파스, 휴족미인, 휴족시간 발바닥용, 메구리즘 수면안대


카베진A : 그냥 많이 쌓아뒀길래 샀더니 위장약이었다. 가격은 2천엔이 조금 안된다. 속쓰림에 좋대서 엄마 지인분께 드렸더니 좋다고 매일 드신댄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쓸어가는 약이랬다. 효과가 빠르기로 유명하지만 장기 복용하면 안되는 것 같으니 주의하자.

샤론 파스 : 동전 파스와 샤론 파스가 양대산맥이다. 국내에서는 샤론 파스가 좀 더 평이 우세해서 하나 골라왔다. 하루종일 앉아만 있어서인지 허리가 자주 아픈데 붙여주니까 시원해서 좀 살 것 같다. 파스 매니아인 친할머니께도 드려봤는데 아주 좋다고 하신다.

휴족미인 : 다리 쿨링시트에선 휴족시간과 휴족미인이 투톱이지만, 휴족시간은 국내 올리브영에서도 팔고 있으므로 휴족미인을 골랐다. 일본 여행을 하는 동안 밤마다 꼭 붙이고 잔 것 같다. 땡땡 부은 다리에 붙이면 시원한 느낌이 들더니 혈액순환이 재빨리 되는 느낌이 든다. 직업이 학교 선생이거나 주변에 학교 선생이 있다면 꼭 구입하길 추천한다. 일본에선 4~500엔 정도 하지만 국내에선 9000원대에 판다.

휴족시간 발바닥용 : 발바닥용도 따로 있다. 휴족시간이나 휴족미인이나 원리나 효과는 비슷하지만 이건 지압해주는 돌기가 있어서 조금 더 비싸다. 붙이고 걸어다니면 기분이 좋다. 

메구리즘 수면안대 : 눈가가 따뜻해진다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건 줄 처음 알았다. 휴족미인을 다리에 붙이고 수면안대를 눈에 끼고 자면 천국이 따로 없다. 유독 녹초가 된 날에는 이 조합이 언제나 생각날 것 같다. 
 

곤약 젤리, 코로로 젤리, 킷캣 녹차맛, 훈와리메이진 콩고물모찌



곤약 젤리 : 내 인생 최고의 젤리라고…단언한다. 곤약 젤리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첫날엔 코웃음치며 고작 한개만 사갖고 돌아왔었다. 하지만 왠지 후회될 것 같은 거다. 그래서 그다음날 하나 더 샀는데, 한국 와서 먹어보고나서야 왜 두개만 샀던 거냐고 과거의 나를 후려치고 싶은 심정이다. 가격도 150엔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왜 하나만 샀던 거냐. 일본 여행 후 20일이 지났지만 괜히 일본 직구 사이트에 들어가보는 이유는 오로지 이 곤약젤리 때문이다.

코로로 젤리 : 과일맛 구현에 올인한 젤리다. 포도맛, 청포도맛 등 다양한 종류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편의점 GS25와 올리브영에서도 팔고있다. 먹어보면 뭔가 진짜 포도같아서 소름 끼치는 맛이다. 뭔가 껍질 같기도 한 디테일이 신기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냉장고에 얼려 먹으도 맛있다. GS25에서 2+1을 자주 하니까 가끔 생각나면 먹으려고 한다.

훈와리메이진 콩가루모찌 : 한국에서도 파니까 많이 사올 필요 없겠지 싶었는데 나는 바보 천치였다. 입에서 살살 녹는 과자인만큼 게 눈 감추듯 빨리 먹게 된다. 이 인절미 맛 나는 과자는 일본에선 220엔인데 한국은 두배 넘는 가격에 판다.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건 무엇이든 많이 사오는 게 최고라는 거다...

킷캣 녹차 : 한국에서도 파니까 많이 사올 필요 없겠지 싶었는데 나는 바보 천치였다22. 사실 나는 그닥이었으나 우리 가족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사올걸 싶었다. 그 어떤 녹차 과자보다도 녹차맛이 진하게 나고 또 달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든다.
 
 
에디터 이유나  misskendrick@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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