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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Jul 25. 2017

망고식스 강훈 대표 사망…

'커피왕'의 성공과 실패



커피전문점 1세대 경영인 강훈(49) KH컴퍼니 대표가 24일 오후 5시 46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훈 대표, 숨진 채 발견


25일 서초경찰서 측은 운전기사와 회사 직원이 강훈 대표와 연락이 되지 않자, 자택을 찾아갔다가 화장실에 목매 숨져있는 그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유서는 없었고, 경찰 측은 "강훈 대표가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금전적으로 힘들어했고 23일 지인에게 처지를 비관하는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현장 상황으로 봐 타살 혐의는 없어보이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강훈 대표는 누구?


강훈대표는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등 토종 커피브랜드를 성공으로 이끌어낸 경영인이다. 

강훈 대표는 1992년 신세계백화점에 공채 입사해, 1997년 스타벅스 한국 론칭팀에서 일했다. 강훈 대표는 경영 노하우를 배우며 커피 사업의 잠재력을 발견했고,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스타벅스 국내 런칭이 무기한 연기되자 회사를 나왔다. 

강훈 대표는 1998년 김도균 현 탐앤탐스 대표와 '할리스커피'를 공동창업했다. 할리스는 5년만에 매장 수를 40개까지 늘리며 승승장구했다. 강훈 대표는 2003년 할리스를 CJ플래너스에 넘긴 후, 2008년 카페베네 창업주와 손을 맞잡고 업계에 복귀했다. 

2008년 1호점을 낸 카페베네는 업계 최초로 500호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강훈 대표는 싸이더스 iHQ의 정훈탁 대표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일부 로열티와 지분을 주는 대신 소속 연예인을 광고홍보에 이용하는 방식으로 스타마케팅을 진행했다.

강훈 대표는 카페베네를 퇴사하고 2010년 KH컴퍼니를 세운 후 2011년 '망고식스'라는 주스·디저트 브랜드를 선보였다. 강훈 대표는 2016년 4월에는 '커피식스', '쥬스식스' 등을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했다.

하지만 망고식스는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2014년 말부터 매장 수가 축소됐고 적자를 냈다. 이달 초엔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미지급된 임금이 30억원이라고 알려졌다. 이달 중순에는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1세대 커피왕들의 어려움


커피 프랜차이즈를 성공시키며 '커피왕'으로 불렸던 1세대 경영진들은 커피뿐 아니라 셀프 서비스, 고급스러운 매장 인테리어, 테이크아웃 음료 문화 등을 자리매김시켰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최근엔 무리한 브랜드 확장, 혹은 음료시장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훈 대표의 경우 음료 프랜차이즈가 포화한 가운데 브랜드를 확장해 어려움을 겪었고, 또한 브랜드 내실을 다지기보다 가맹점 유치에 집중하며 어려움을 겪었다고 업계에서 평가받는다.

카페베네 창업주인 김선권 대표의 경우, 5년만에 세계 곳곳에 1000개 매장을 냈으나, 블랙스미스, 마인츠돔 등 신규 사업 실패에 따른 자금난으로 창업 8년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사진=MBC 뉴스 캡처, KH컴퍼니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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