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싱글리스트 Sep 19. 2017

'사랑의 온도' 첫방송,

호불호 갈리는 연출·연기·대사



서현진X양세종의 로맨스 드라마 SBS '사랑의 온도'가 18일 첫 방송을 했다. 최근 찾기 힘들었던 멜로드라마로 기대감이 높았던 작품인데, 실제 방송은 어땠을까.     


        



'사랑의 온도' 1회 줄거리


이현수(서현진)와 온정선(양세종)은 드라마 촬영장에서 재회했고, 이후 5년 전 시점으로 돌아갔다. 


이현수는 대기업에 다니다 드라마 보조작가로서의 도전을 시작했으나 신통치 않았다. 이현수는 온라인 러닝 동호회에서 알게 된 온정선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됐다. 이현수는 달리다 길을 잃었고, 온정선은 3시간여 헤맸던 그를 위로해줬다. 온정선은 "사귈래요?"라고 제안했으나, 이현수는 "우리가 정식으로 대화한지 30분 됐다. 어떻게 이름도 모르는 여자한테 사귀자고 하냐"며 거절했다. 


지홍아(조보아)는 이현수와 술을 마시다 자리를 뜨며, 온정선에게 그를 부탁했다. 이현수는 술에 취해, 작가 일에 매달리는 자신이 불에 뛰어들다 타 죽는 불나방같다고 자조했다. 온정선은 이현수를 따뜻하게 바라봤다. 


'사랑의 온도' 영상미, 시청자 녹였다 


이날 '사랑의 온도' 첫 방송에서는 남다른 영상미와 연출이 눈에 띄었다. 남건 감독은 이현수와 온정선이 야간 마라톤을 한 경복궁은 물론, 우연히 스쳐 지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두 사람의 눈빛이 교환하는 순간 등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사랑의 온도'는 제목처럼, 각 인물이 지닌 고유의 온도와 그 조합에 주목한다. 그만큼 인물 간 감정의 호흡이 중요한데, 제작진은 중요한 장면을 흑백 처리하며 이를 강조했다. '사랑의 온도'의 줄거리가 다소 올드하다고 평가받은 것에 반해, 연출 면에서는 '열일'하며 관심을 끌었다.            


  


서현진·양세종 호흡은 아직 아쉬워  


서현진과 양세종의 호흡은 아직은 아쉬웠다. 서현진은 호평을 들었던 '또 오해영'에서처럼 평범한 여성의 속내를 탁월히 연기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빡빡한 대사량을 능청맞으면서도 톡톡 튀게 소화했고, 코미디는 물론 막바지 눈물연기 또한 절절하게 표현했다.


그의 상대역을 맡은 양세종은 다소 밋밋한 연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나 양세종이 맡은 온정선 역은 이현수와 급격히 사랑에 빠지는 '직진' 캐릭터임에도, 차분하고 심심하게 그려진 면이 있다.


호불호 갈리는 급전개, 대사량


온정선이 이현수에게 갑자기 반했을 정도로 감정의 흐름이 빠르고, 대사량이 많아 시청자가 이를 따라잡기는 버거웠다는 평이 잇따랐다. 별다른 계기 없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공감되지 않고 올드하다는 평도 등장했다.


박정우(김재욱)의 경우, 캐릭터를 고려하더라도 대사가 필요 이상으로 '오글'거렸다는 평도 많았다. 


반면 별다른 이야기 없이 등장인물만의 소소한 감정흐름과 대사만으로도 충분했다는 평도 존재한다. 특히 '사랑의 온도'는 요즘 잘 찾아볼 수 없는 전통적인 로맨스인만큼, 다른 것에 신경쓸 필요 없이 인물 간 이야기에만 집중하면 되는 드라마라 반갑단 평도 있었다.    


         



사진=SBS '사랑의 온도' 캡처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매거진의 이전글 '블레이드 러너 204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