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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Sep 25. 2017

‘효리네 민박’으로 가치 입증한

이효리 이상순 아이유



제주 애월읍 소길리 소재 ‘효리네 민박’이 마침내 영업을 종료했다.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5월 마지막 날 문을 닫았지만 긴 여운을 안방극장에 남겼다.       


      



24일 방송된 JTBC ‘효리네 민박’에서는 민박집 영업 마지막 날의 풍경이 그려졌다. 마지막 손님이었던 장거리 연애 커플에 이어 정들었던 직원 아이유와 작별한 뒤 오랜만에 2층 침대에 누워 반려견 순심이, 구아나와 함께 낮잠을 자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뒤이어 그동안 효리네 민박에 투숙한 13팀, 37명 그리고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던 8마리 반려견·묘들의 후기가 에필로그를 장식했다. 


하나. 이효리 파워


손님들은 이효리에 대해 슈퍼스타로 알고 만났지만 이웃집 언니, 누나, 동생처럼 소탈하고 배려심 많은 사람이었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청각장애 손님 정담이씨는 “효리 언니와 나눈 대화들,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서른아홉 나이에 이르러, 결혼과 제주생활을 통해 더욱 견고해지고 성숙해졌다. 그가 남편인 이상순, 아이유, 손님들에게 하는 말말은 ‘이효리 어록’이 되곤 했다. 자신을 감추지 않고 용기있게 드러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또한 꾸며낸 말이 아닌 체험과 고민 속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즉시 공감됐고 마음을 움직였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스타가 잘 살아가면서 현명하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둘. 이상순의 재발견


에필로그 인터뷰에서 손님들 대부분은 이상순에 대해 “솔직히 잘 몰랐다”고 언급했다. 이효리의 남편,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 정도로 대중에게 알려졌던 이상순은 ‘효리네 민박’을 통해 범상치 않은 음악적 재능을 비롯해 인간미를 강하게 어필했다.            


 



제주의 자연과 흡사한 느릿하고 여유로운, 타인에 대한 배려로 가득한 남자 그리고 남편의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세대를 불문하고 효리네 민박에 투숙한 손님들 역시 그의 예의바름과 자상함에 매료됐다. 요리, 빨래, 청소 등 가사노동부터 시작해 자그마한 일까지 아내와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일들을 파트너와 함께하는가 하면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인해 이상적인 남성상으로 부상했다. 



셋. 아이유 효과


‘국민 여동생’ ‘로리타 이미지’의 아이유는 ‘효리네 민박’에서 가려져왔던 이면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새침할 것 같았으나 매사에 헐렁한 모습, 힘없이 축 처진 뒷모습, 느릿한 걸음걸이와 오물오물 꼭꼭 씹어먹는 식습관, 소심쟁이 같아 보이면서도 살벌한 쇼 비즈니스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느껴지는 고집, 단단한 내면세계, 성실함 그리고 아날로그 감성을 대방출했다.     


        



아이유가 착용하고 나온 어벙벙한 패션과 단발머리, ‘당 보충’ 필수템 초콜릿, 그가 방송에서 읽고 듣던 책과 음악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효리와 다른 듯 닮은 면모 역시 화제였다. 아이유가 이효리와 함께 작업한 콜라보송 ‘그녀는’(가제)은 완성이 되는 순간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사진= JTBC '효리네 민박' 방송화면 캡처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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