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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Nov 08. 2017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첫날...

시간 순삭 장면 다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국빈방문한 트럼프의 첫날을 인상적 장면 위주로 살펴봤다. 


장면 1. 文대통령, 캠프 험프리스 '깜짝 환영'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오후 12시18분쯤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경기 평택 소재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첫 공식 일정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국기지이자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 방문이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영접하는 것이 아니라 캠프 험프리스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깜짝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양국 군 장병을 함께 격려하고 오찬을 같이 했다. 오찬장에서 "어려울 때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고 한다"며 "여러분은 우리 한국이 가장 어려울 때 함께 피를 흘려준 진정한 친구"라고 한미동맹이 '혈맹'임을 강조했다.


 

장면 2. 취타대·전통 의장대 퍼레이드        


    

사진= 청와대 제공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용산미군기지에 착륙, 다시 전용 리무진 '캐딜락원'을 타고 청와대로 향했다. 경찰의 엄중한 경호 속 트럼프 대통령은 청와대 인근에 도착했을 땐 우리 취타대, 전통 의장대의 호위를 받았다. 취타대의 노란색, 전통 의장대의 색색의 옷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캐딜락원이 3시15분쯤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광장에 도착하자, 이곳에서부터 청와대 본관 대정원 입구까지 식전 퍼레이드를 열었다.


취타대란 조선시대 왕이 행차할 때 앞장서 관악기과 타악기 등을 연주하며 '왕의 위엄'을 세우던 악대다. 취타대는 캐딜락원 앞에서 연주를 했고, 전통 의장대는 여러 모양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그 뒤를 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아름다운 환영이었다”고 거듭 소감을 밝혔다. 



장면 3. 양국 정상 공동기자회견            



사진= 청와대 제공



양국 정상은 오후 3시40분부터 한미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25분이 지난 4시5분부터 양국 주요 각료 등이 함께한 확대 정상회담이 30여분간 진행됐다. 회담에서 한국의 독자적인 방위력 강화를 위해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하는 데에 합의했고 한국의 핵추진잠수함과 첨단 정찰자산의 획득·개발을 위한 협의도 즉시 시작하기로 했다. 이후 양 정상은 5시20분 청와대 본관 2층 충무실에 함께 입장해 공동 언론발표를 가졌다.


두 정상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인 한국을 우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코리아 패싱’ 우려를 불식시켰고, “한국이 수십억 달러 무기 구매를 약속했다"며 비즈니스맨다운 실속을 과시했다. 또한 "북한에 많은 힘을 보여줬다. 사용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강력 경고했다.            


 

사진= 청와대 제공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선 두 나라가 “관련 협의를 촉진한다”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협정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미국에 그렇게 좋은 협상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불만을 드러낸 뒤 “더 나은 협상을 하길 촉구한다”고 향후 압박을 예고했다. 



장면 넷. 트럼프, ‘아이 캔 스피크’ 할머니 포옹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자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9) 할머니가 소개되자 다가가 포옹했다. 이 할머니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이다.     


        

사진= 청와대 제공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이 할머니를 만찬에 초대한데 대해 “한국 쪽에 외교루트를 통해 우리의 입장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또한 만찬에 ‘독도 새우’가 제공된 것과 관련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면 다섯. 양국 퍼스트레이디 ‘불로문’ 산책        


    

사진= 청와대 제공



양 정상이 정상회담을 하던 시각, 아이보리 컬러의 정장을 입은 김정숙 여사와 모델 출신답게 짙은 퍼플 컬러와 미니멀한 디자인의 롱 재킷을 착용한 멜라니아 트럼프는 청와대 안 산책로인 소정원 입구의 ‘불로문’에 도착했다. “이 문 아래를 지나면 영원히 늙지 않는다”는 김 여사의 설명에 멜라니아는 “그렇다면 꼭 지나가야겠다”고 말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사진= 청와대 제공



이번이 세 번째인 퍼스트레이디 회동은 1시간 내내 화기애애하게 이어졌다. 두 사람은 소외받는 어린이 문제, 북핵문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이어 공식 환영식에 참가했던 어린이 환영단(용산 남정초등학교 학생 32명, 미8군·주한미국대사관 가족 어린이 20명)과 다시 만났다. 이들은 그림편지를 멜라니아에게 선물했고, ‘작은별’을 불러줬다. 양국 퍼스트레이디는 아이들에게 목도리를 선물로 매어주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에디터 김준  june@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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