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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글리스트 Nov 16. 2017

“나 검사야 닥쳐” “선배가 말하는데”...

갑질로 폭망한 美·日 셀럽 2



‘갑질’은 국경을 초월한다. 해외에서도 자신보다 약자인 상대에게 폭언·폭행을 휘두른 ‘갑’들이 망신을 산 것도 모자라 경력 단절의 위기에 내몰렸다. 문제를 일으킨 두 인사 모두 만취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술이 원수'만은 아닌 듯 보인다.               



사진출처= 댈러스 모닝뉴스



미국 텍사스 댈라스 검찰청 소속 조디 워너(32) 검사는 지난 10일 한 술집에서 우버 기사 플랫(26)을 불렀다.


워너는 GPS를 끄고 자기가 안내하는 대로 집으로 찾아가자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길 안내를 멈췄다. 이 길로 가나 저 길로 가나를 두고 얘기하다 워너가 모욕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플랫이 하차를 요구하자 심한 욕이 돌아왔다.


녹음된 내용을 보면, 워너는 “fuc****” “넌 진짜 바보 멍청이야” “경찰을 불러서 그냥 놔두지 않을 거야” “나 검사야. 그러니까 입 좀 닥치라고” “넌 내 목적지에 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거야. 날 납치한 거라고. 3급에서 1급에 해당하는 중죄를 저지른 거라고” 등의 욕설과 폭언, 협박을 해댔다.


분노한 플랫은 녹음 내용을 ‘댈러스 모닝 뉴스’에 제공했고 13일 댈러스 검찰은 워너를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워너는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으며 “내가 사용한 표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플랫의 말이 다 진실은 아니며, 그를 건드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사진출처=NHK 영상캡처



일본에선 국기인 스모 선수 하루마후지(33)가 지난달 25일 저녁 돗토리현에서 동료·후배 선수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맥주병으로 몽골 출신 후배 다카노이와(27)의 맥주병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를 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하루마후지는 요코즈나(橫網·가장 높은 등급 장사)라는 점에서 파문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시 술자리에는 몽골 출신 요코즈나를 비롯해 10명 안팎이 참석했다. 1차 술자리에서부터 술을 꽤 마시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2차 술자리로 옮기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술에 취한 하루마후지가 다카노이와에게 “선배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 등 평소 태도에 주의를 주는 사이 다카노이와의 휴대폰이 울렸다. 다카노이와가 휴대폰을 꺼내는 순간 하루마후지가 탁자 위에 있던 맥주병을 집어들어 머리를 가격했다. 하루마후지는 “선배가 말하는데”라면서 다카노이와에게 20~30차례 주먹다짐까지 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다카노이와가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규슈대회를 결장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5~9일 병원에 입원했던 다카노이와는 13일 뇌진탕, 두개골 골절 등으로 인한 전치 2주 진단서를 일본스모협회에 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하루마후지는 14일 사죄의 뜻을 전한 뒤 규슈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에디터 김혜진  agent@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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