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완주

숨이 말해준 것들

by 살라킴


푸른 하늘 아래, 하얀 햇빛이 내리쬐었다.

선선한 바람이 뺨을 스쳤고, 강가 옆으로 달리는 발소리가 규칙적으로 이어졌다.

숨은 거칠고, 땀은 비처럼 쏟아졌다.

다리는 점점 낯설어졌다. 내 몸이지만,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고통의 끝에 다다르자 통증도 감각도 사라지고,

그저 기계처럼 앞으로만 나아갔다.


‘천천히 들어와도 괜찮아. 포기하지만 말자.’

마음은 외쳤지만 몸은 무거웠다.

훈련이 부족했던 탓일까, 한계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포기할 수도 있었다. 아니, 솔직히 포기하고 싶었다.

그때 내 옆을 달리던 친구가 조용히 말했다.

“야, 여기까지 왔잖아. 끝까지 가보자.”


그 한마디가 내 심장을 다시 두드렸다.

지쳐버린 다리 대신, 친구의 목소리가 나를 앞으로 밀었다.

결승선의 흰 선이 멀리 보였을 때,

나는 달리지 않았다 — 끌려갔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나를 이끌었다.


“파이팅!”

멀리서 아내가 카메라를 들고 손을 흔들었다.

그 순간, 눈물이 시야를 가렸다.

끝내 완주선을 밟는 순간,

숨이 목구멍 끝까지 차오르며, 가슴이 터질 듯 뛰었다.


모든 것이 영화처럼 느려졌다.

함께 달리던 사람들, 나를 밀어주던 친구,

“수고했다”라며 웃던 얼굴들.

어제의 마라톤은 단순한 경기가 아니었다.

그건 나 자신과 싸워 이긴,

내 인생의 가장 길고 가장 짧은 75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