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plexity AI가 한국에 전하고 싶었던 말
오늘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AI 검색의 강자로 유명한 Perplexity AI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Perplexity가 서울에 카페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잘 나가는 이들이 도대체 왜 우리나라에 왔는지, 그것도 왜 하필 카페를 차리는지, 왜 하필 또 강남도 아니고 압구정로데오에 터를 잡았는지... 또 어떤 모양새일지 이런 것들이 참으로 궁금했다.
첫째 경험소 | 공간의 이름, Cafe Curiosity
어제의 호기심이 오늘의 질문으로, 오늘의 질문이 곧 내일의 지식으로 연결되는 퍼플렉시티의 철학에 맞춰서 서비스를 카페 이름에 넣지 않고, 호기심(Curiosity)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첫인상을 담당하는 주문 공간은 일반 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기억이다. 밝은 공간에 브랜드 메시지가 중간중간 섞여있다. 또 공간 구석구석 AI를 접목하려는 시도를 엿보았다. AI 이미지가 전시된 디스플레이 섹션, 공간 전반에 흐르는 AI 엠비언트 사운드를 경험했다.
둘째 경험소 | 길고 어두운 터널을 통해 지식 벙커로
카페는 크게 1층과 지하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내려가면서 공간의 재미가 극대화된다. 암묵지를 형상화한 공간, 비밀스러운 벙커, 우주선 내부 등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계단부터 공간의 색이 극단적으로 반전되어서 더 신비롭다.
지하로 가자마자 바로 시선이 떨어지는 곳에는 펄플렉시티가 실행되어 있는 랩탑이 보인다. 서비스에 대해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 배치해 둔 것 같지만, 오랫동안 공간에 머물러보니 막상 사람들은 찾지 않는 이벤트 존으로 사용되어서 이 공간을 보다 잘 활용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셋째 경험소 | 그들의 시대상 추구미, '60~70년대 기술 낙관주의'
지하는 공간의 아이덴티티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이다. 회사 측은 “1960~70년대 미국의 기술에 대한 기대감을 21세기 디자인에 접목한 콘셉트로, 레트로 감성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동시에 구현하려 했다”고 한다.
실제로 1960~70년대는 아폴로호 달 착륙으로 우주개발에 대한 기대감, 로봇,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미래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로 달했던 시기이다. 공간 구석구석에는 이를 의미하는 장치가 놓여있었고 이는 Perplexity가 선보일 미래 기술에 대한 낙관적인 변화를 간접적으로 말하는 듯하다.
그 외 | 온라인으로의 전환, 유료 멤버십 혜택
공간에 찾아올 만큼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위한 혜택도 있다. Perplexity 유료 멤버십 사용자는 음료와 굿즈 할인 혜택이 있고, 역으로 카페 큐리어스 방문을 계기로 유료 멤버십 체험 기간 혜택을 제공한다고 한다. 굿즈도 물론 브랜드 메시지를 대담하게 드러내고 있었으며 소장하고 싶을 만큼 퀄리티가 좋았다.
왜 굳이 한국에? 그것도 압구정 로데오에? 카페를?
우리나라는 규모가 작아서 글로벌 스타트업이 이렇게까지 B2C향의 공간을 낼 필요가 있었나 생각을 했는데,
우리나라의 치열하고 빠르게 습득하는 국민성이 한 몫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구나 이해했다. Open AI는 "한국의 챗GPT 유료 구독자 수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라고 언급했고, 작년 말 팔란티어는 뜬금없이 성수에 팝업을 열었고, 일론 머스크가 X에서 한국인을 칭찬하는 글을 남기는 현상을 미뤄보아 납득이 가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또 강남도 아닌 압구정 로데오였을까.
이 이유는 흥미롭게도 Perplexity 공식 유튜브를 디깅 하면서 알 수 있었다. 하단의 이미지를 보면 예상치 못하게 이정재 배우님께서 신난 표정으로 Perplexity를 신나게 보여주고 있다! 알고 보니 Perplexity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오징어 게임' 팬으로 이정재를 만나 사업 파트너십을 맺었고, 이정재가 최대 주주인 아티스트컴퍼니 사옥 1층과 지하 1층에 자리한 '카페 큐리어스(Cafe Curious)'를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옥이 위치한 곳에 자연스럽게 카페가 생긴 셈이다. 오징어게임은 글로벌 측면에서도 인지도가 높기도 해서 여러므로 똑똑한 협업이라고 생각했다. Perplexity 아시아 대표는 이 공간을 “사용자들과 지식과 호기심을 나누는 공간, AI와 함께 탐구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이 말을 미뤄보아, 카페는 대화도 작업도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공간이기에 선택한 공간 타입이라고 생각한다.
Perplexity Questions | Starring Squid Game’s Lee Jung-jae
지금도 충분히 웰메이드 된 공간이지만, 공간과 기술을 접목한 공간이라기보다는 기술의 지향점을 공간에 잘 풀어낸 것에 그쳐서 살짝 아쉬웠다.
Perplexity가 출시한 '개인의 맥락을 이해하고 대신 실행하는' AI브라우저 Comet의 지향점을 담아서
카페에 진입하면 펄플렉시티 앱을 통해 선제적으로 메뉴 추천을 해서 바로 준비해 준다던지, Personalized memories를 통해 파악한 사용자의 관심사를 토대로 흥미로운 fun fact나 유용한 지식을 알려주는 경험도 재밌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