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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 l o a n Apr 07. 2016

Strawberry in red wine

MAR 31 2016


(맛없는 또는 취했을 땐) 샴페인에 딸기를 넣어 먹는다. 딸기가 들어간 샴페인은 이쁘긴 해서 좋아하는 데, 샴페인 고유의 맛이나 향은 반감 아니 반반감 시킬 때가 종종 있다. 딸기가 들어가면 샴페인의 산미는 사라지고 흰꽃향이나 열대과일향도 그냥 딸기향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샴페인에 soaking 된 딸기는 싱싱함을 잃고 술에 쩌든 (-_-) 주인의 모습을 닮아간다.


그런데,

지난 번 모임에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사실, 와인이 더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는 데,

(사실 집에 가고 싶었다.)

모 님께서 딸기도 있으니 뉘생조르주 한 잔으로 마무리 하시죠-

하시며 한 병을 오픈하셨다.

아니, 마무리를 뉘생조르쥬? 그리고 딸기는 왜?

생경했으나 반전이 있었으니.


les vaucrains 밭의 레드와인은

잔에 딸기를 넣어서

디저트와인처럼 즐긴다는 얘기를 하시는 거다.

Robert Chevillon의 premier cru 라 와인 자체도 훌륭하지만 딸기를 넣으면 와인의 풍미가 달라진다고.


흰소리 하시는 분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딸기 없이 받아든 잔도 이미 무척 구조적으로 완벽했지만 (맛과 향 모두 우아했다.)

속는 셈치고 딸기를 2-3개 넣으니

약간 죽은 빛깔의 향이 딸기로 인해 달콤한 향이 섞여져서 복합미가 증대되는 경험이!

A 랑 B 가 더해졌으니 AB 가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더 과실향이 풍부해지고 약간 거슬리던 탄닌도 뭔가 더 입안에서 동글동글해지는 느낌이었다. (취했는 지도 모른다.)


매혹적인 와인의 다양함.

그 날 밤도 또 그렇게 와인의 매력에...





P.S 나중에 찾아보니 같은 와인 2013 빈티지에 대해서 매도우씨가 찬사에 찬사를...딸기를 넣었다는 얘기를 읽지는 못했는 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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