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lonie Aug 18. 2016

04_오려 그리기 (콜라주로 취미미술 즐기기!)

곰손도 이 정도는 해요. 수채화 일러스트 나도 할 수 있다!


여는 글
지난번 수업에서 선엽습은 잘 되었나요?
펜으로 그리는 그림은 흑/백으로 표현 가능한 명암에 대해서도 공부가 가능해요.
어디가 밝은 곳이고 어디가 그늘인지 구분할 수가 있어요.
사물을 단순하게 보려고 하는 것도 능력이랍니다. 쉽게 생각하세요.

오늘은 전 시간에 배운 것을 이용해 그림에 색을 입힐 거예요.

준비물
수채화, 붓, 물통, 연필, 흰색 펜, 가위, 풀 등 여러 가지 재료
* 수업에 사용한 물감을 신한 SWC이며, 붓은 화홍 브랜드를 사용했습니다!


이번 수업은 그림을 오려서 그리는 시간이에요.
그림을 조각조각 오려서 붙이는 것을 '콜라주'기법이라고 하는데요. 그림보다 디자인이 좀 더 쉽게 다가오는 저에게는 이 기법이 아주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오늘 실습할 오브젝트를 하나 준비했어요.
오래전에 이니스프리에서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나온 바디버터예요.

실습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해둔 수채화 물감을 한번 살펴볼까요?



각자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12색~36색까지 다양할 거예요.
사진에 보이는 제 팔레트는 수업용으로 사용하는 것이에요. 13가지 색이 준비되어 있고, 수업 중에 원하는 색을 조색하는 것도 배우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은 색을 필요로 하지는 않아요.

만약, 수채화를 처음 구매하셨다면!
1. 물감을 짜두고 3~4일 이상 말려주세요. 적은 양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2. 붓을 사용한 후에는 물에 담가놓지 마세요. 깨끗한 세척은 필요하지만 너무 많이 담가놓으면 나무 부분이 갈라져요.
3. 물감 사용 중 물감에 물이 많이 고이지 않도록 해주세요. 굳은 물감이 녹아요.

제 팔레트에는 검은색이 없어요.
큰 면을 칠해야 할 때는 아크릴이나 적은 양의 안 굳은 수채물감을 사용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무채색은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가지고 있는 팔레트에서 검은색을 만드는 방법이에요.
멀~~~~~리 떨어져 있는 색들을 섞으면 검은색이 된답니다.
푸른기가 있는 검은색, 녹색기가 있는 검은색. 어느 물감이 많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좀 더 무채색으로 만들고 싶으면 몇 가지 색을 더 섞으면 되는데요. 이건 다른 시간에 설명드릴게요. 
말이 길어지면..... 그림이 재미 없어지잖아요!

이번 수업에서는 색을 많이 섞기보다는 있는 색으로 재밌게 실습을 해 볼게요.



수업 시작!



준비물을 준비해주세요!

종이는 물감을 사용하기 때문에 머메이드 지나 수채화 용지를 준비해주시면 좋아요.
없다면 두께감 있는 켄트지도 괜찮아요.

오브젝트를 보면 가장 밝은 색이 회색이에요. (실제로는 은색이지만.)
비슷한 색을 골라 종이에 전체적으로 칠해주세요. 비슷한 색을 만들기 힘들면 미색으로 써도 돼요.



넓은 면을 칠해야 하기 때문에 납작 붓을 이용했어요. 
물을 가득 담아서 편하게 칠해주세요.



물을 놓치지 않고 넓게 칠하면 이런 느낌이 나요.

붓 자국이 많이 남았다면요?
그냥 그대로도 좋아요! 의도치 않은 효과가 더 매력 있는 법이죠.

그리고 물감을 충분히 말려주세요.



물감이 마른 종이를 오릴 거예요. 

전 시간에 배웠던 것을 생각해서 그리려는 그림의 아웃라인을 따라 오려주세요.
연필로 그리지 말고, 눈으로 보이는 그대로 오립니다. 찌글찌글한 느낌이 들더라도 그냥 진행하세요. 정형화되지 않는 걸 그리는 것도 매력이에요!



자르고 나니 이런 모양!

* 이번 수업에서는 물감 조색에 대해 많이 다루지 않아요. 가지고 있는 색으로 나머지 부분도 그려볼게요!

여기까지 왔으면, 가운에 포인트로 있는 동그라미를 그려줄게요.
이것도 스케치하지 말고 대충 동~그랗게 그려주세요.



한번 칠했더니 아직은 연한 감이 있죠?

+ 팔레트를 봐주세요!!!
빨간색을 칠할 때, 옆에 있는 주황색을 중간중간 섞었어요.
조금 더 풍부한 색감을 낼 수 있답니다. 주변 색을 섞어서 써보세요.


그리고 한번 더 같은 색으로 덮어주세요.
* 덧칠은 물감이 다 마르고.



색이 많이 진해졌죠? 
물감을 또 조심히 말려주세요.

이제 묘사를 해볼 거예요. 연필로 그려야 할 부분을 그려주세요.  너무 자세하게 그리지 않아도 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확연하게 눈에 띄는 부분부터 묘사해주세요.



샥샥.
사진에 보이는 연필은 2H 연필이지만, 마무리는 2B 연필로 했어요.
동그란 원형 부분의 주위는 더 진하게 하기 위해 검은색 물감을 더 칠해줬어요.



더 선명해진 그림.

이제 물건 안에 있는 작은 그림들을 그릴 거예요.
이 위에 바로 물감을 칠해도 되지만, 진한 색 위에 물감이 잘 안 올라간다는 것을 감안하고, 안쪽의 그림도 콜라주로 진행합니다.

지금까지 그림을 그린 것처럼 종이에 초록색을 잔뜩 칠하고, 마른 다음 오려주세요.



나뭇잎 모양으로 오리고, 보고 있는 사진의 물건처럼 나뭇잎의 반절은 좀 더 진한 색으로 칠합니다.
같은 방법으로 정 중앙의 있는 그림도 오려 붙여주세요.

원하는 모양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인내를 갖고 작업하면 아래 사진처럼!



물건 안에 있는 글씨도 써주세요.
금색 혹은 아크릴 물감으로 써주어도 되고요. 저는 하얀색 펜을 이용해서 써요. 알파벳을 쓰는데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글씨까지 모두 쓰고 나면 완성!
보통 규격 종이에 붙여서 보관을 해요. 스캔할 때도 종이에 붙여서 하면 좀 더 편리해요.


처음 그려보는 그림이라 마음대로 안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실제로 원데이클래스에 오셔서 물감 사용부터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이번 수업에서는 물감을 접해보는 시간으로 계산하기보다는 즐기는 수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그려진 그림은 디자인할 때 소스로 쓰이기도 해요.



나중에 하게 될 수업에서는 이런 디자인 작업도 접목해서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관상용 그림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는 그림 그리기를 지향해요.


손재주 좋으신 분들은 금방 따라 하시기도 하고, 조금 더딘 분들도 계세요. 실력에 따라 비교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즐기세요!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이길 수가 없어요. 우선 취미미술로 시작하는 거잖아요.



놀자고 그린 스키틀즈 ♡
생각 비우며 놀기엔 딱이에요! 친구들끼리 모여서 즐기기 좋은 취미미술이기도 하고요.




Q&A 
Q : 아무리 해도 색이 안 똑같아요.
A : 우리가 아직 수채화로 색을 다루는 것을 배우지 않아서 그래요. 더군다나 완전히 똑같은 색은 만들기가 힘듭니다. 컬러리스트 기사 시험문제에 조색 문제가 있는 것도 색을 구별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고요. 많이 보고, 많이 연습하면 원하는 색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일러스트레이터 최원선(크림)

블로그 바로가기 ▶

매거진의 이전글 03_흔해빠진 선연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