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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onie Oct 02. 2016

물감 놀이

물감 초보도 오늘만큼은 도전!


여는 글
그림을 시작하려고 해도 뭔가 비싼 느낌의 미술재료들과 성인이 되어도 입시미술을 할 것 같은 느낌.
우리 어른들은 항상 그 굴레에 벗어나지 못 하고 있었죠.
제가 연재하는 그림 공부가 여러분의 생각을 바꾸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수채화에 대해 조금 더 말씀드릴게요.


준비물
수채화 물감, 팔레트, 수채화 붓, 수채화 용지(혹은 머메이드지), 물통, 걸레


자, 준비물을 준비했어요.
보통 커다란 스케치북과 붓, 물통을 생각하셨을 거라 생각해요.
이번엔 아주 간소하게 준비했어요. 부담되지 않도록요!

사진에 보면 물감은 13가지 색밖에 안돼요.
물감은 12색, 24색, 32색 등등.. 수많은 색을 가지고 있는데요. 위의 팔레트는 실제 제 수업에서도 쓰는 팔레트랍니다. 몇 안되는 색으로도 원하는 색을 조색해서 쓸 수 있도록 연습을 해요.
물론, 특별한 원색을 원하는 경우에는 물감을 구입할 수 있겠죠.

물감
많은 분들이 브랜드에 대해 물어봅니다. 무난하게는 신한 브랜드를 추천해 드리고, 조금 더 여건이 되시면 홀베인, 윈저 앤 뉴턴, 고체 물감 등 다른 브랜드를 탐해볼 수 있어요! (수업은 신한 SWC를 사용합니다. 수업에서는 제가 재료를 준비해 드리죠!)
물감은 한번 사두면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해요. 수채화는 굳혀서 쓰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오래 지난 것들도 그림 그리기에 문제없어요.


붓 역시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에요. 무난한 것은 '화홍'으로 사용합니다. 좀 더 가격대가 있는 것은 바바라와 루벤스 등의 브랜드가 있어요. 물감과 같이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것을 사용하시면 돼요.
사진에 보이는 작은 붓은 세필 붓이랍니다. 작은 그림을 그릴 때는 이 붓을 많이 사용해요. (사진은 5호)
붓은 물감 사용 후에는 닦아서 물 밖에 보관합니다. 나무가 물에 오랫동안 잠겨 있으면 썩어 버리거나 갈라질 수 있어요.

종이
고가의 종이를 구입하는 것도 기분이 좋겠지만, 동네 문방구에서 파는 머메이드지로도 충분해요. 우리는 지금 연습하는 거니까 적당한 선에서 구하시면 돼요.





물감을 한 번 써 볼게요.
붓에 물을 충분히 적셔 물감을 풀어봅니다.

이 물감으로 물 조절 연습을 할 건데요. 진한 물감에 물을 조금씩 더하면 연한 색이 돼요.
물을 조절해 흰색을 사용하지 않고도 색감을 낼 수 있어요.




종이에 붓을 대 연습을 해 볼게요.
수채화 용지는 살짝 오돌토돌한 게 매력이에요. 가장 진한 색을 칠해보고, 물을 조금 더해 점점 연하게 연습해보세요.



물을 조금씩 더하면 이런 느낌으로 색을 칠할 수 있어요.
이 연습을 나중에 일러스트를 그릴 때 큰 도움이 된답니다.

한 면을 칠하는 데에 있어서 점점 밝아지는 표현을 할 수도 있겠죠?
같은 색으로 그라데이션으로도 연습해봅니다.



이렇게요.
붓을 종이에 대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얼른 이어서 그려주세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색과 색을 연결할 수도 있어요.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연결해서 칠해줄 때는 팔레트상에서 가까이 있는 색들을 이어주면 자연스럽게 색이 변화하는 표현을 할 수 있어요.
빨강에서 점점 노란색이 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답니다.




빨강에 노랑을 조금씩 섞어서 이어주면 이렇게 색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아, 너무나 지루한 이론 시간이 길어지겠어요.
이 정도만 해두고 오늘은 핸드크림을 한번 그려볼 거예요!



작은 종이에 작은 핸드크림을 그려볼 거예요.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물감들을 떠올리며, 핸드크림을 그리는 데에 필요한 색들을 한 번 만들어 보세요.

어떤 색들이 있을까요?
제가 보고 있는 물건에는 회색, 노란색, 연두색 등이 있네요.



이렇게 어떤 색들이 있는지 하나씩 체크해주세요.
마치 컬러 차트를 만드는 기분이에요.

앗, 노랑과 연두색은 만들었는데 팔레트에 회색이 없네요.
이럴 때는 검은색을 만들어 물을 많이 섞으면 회색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검은색을 만드는 방법은 팔레트에서 먼~ 색을 섞으면 되는데요.
어두운색을 만드는 거니까, 어두운 계열 중에서 갈색과 남색을 섞어주면 채도가 낮은 색이 나온답니다.
색의 체계로 보자면 '보색'을 섞으면 어두운색이 만들어져요.
(팔레트의 영어는 나중에 색이 헷갈리지 않도록 작성했어요.)



보색을 적당히 섞어 검은색을 만들어주세요.
검은색에서 파란색이 많이 보인다면 갈색을, 붉은색이 많이 보인다면 청록 계열을, 보라색이 보이면 녹색이나 올리브색을 더 섞어 주세요.
그리고는 물을 많이 섞어 회색도 만들어 봅니다.



색을 모두 만들어봤으면 핸드크림을 그려볼게요.
첫 시간에서 했던 선연습 기억나시죠?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펜'으로 그려볼게요.
수채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성'으로 준비해주시면 좋아요. 수성펜은 물에 번지겠죠?

수채화는 어두운색 위에 밝은 색을 쓸 수가 없어요.
그래서 가장 밝은 색인 회색으로 먼저 색을 칠할게요.



빛이 닿아 반짝이는 부분은 살짝 내버려 두고 색을 입혀요.
나중에 흰색 물감을 사용해도 되지만, 이렇게 그리는 편이 조금 더 자연스럽답니다.



그리고는 나머지 부분의 색을 채워주세요.
수채화는 가까이 있는 색을 칠할 때, 다 마르고 색을 칠해야 해요.
물이 겹쳐지는 곳은 색이 섞이는 불상사가 일어납니다.

작은 부분들도 색으로 간단히 채워주세요.

+ 그리고
그림자가 있을 것 같은 부분은 물감이 다 마른 후에 연하게 한번 더 칠해주세요.
그림자 효과를 낼 수 있답니다!



자, 어때요?
정말 간단한 드로잉이라 앉은 자리에서 뚝딱! 해치울 수 있어요.
이런 드로잉은 여행할 때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물감 이야기를 하다가 길어질 것 같아서 간단한 그림을 그려봤어요.
집에 물감이 있다면 주말에 한번 그려볼만하겠죠?

참, 물감을 쓸 때 물을 너무 많이 적셔놓으면 물감이 잘 마르지 않아요.
물감 사용 후에는 팔레트의 물기를 어느 정도 제거하고 잘 말려두었다가 다음번에 사용하시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좀 더 수채화를 잘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연습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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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최원선
illustcream@naver.com
www.cream1sp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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