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부터 난임이었을까?

40대 중년 신혼부부 일상

by 느림보 마케터

난임병원에 다닌 건 어느덧 1년 4개월이 돼가고 있지만, 그 시간들을 하나씩 되돌이켜 보려고 한다.




2024. 10월

40대의 나이에 결혼을 했다.

정확히 한국나이로 43세.


이 세상에 내 짝은 찾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외롭고 쓸쓸한 순간들을 견디니

어디서 짠 나타난 백마 탄 왕자님이

나와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서고 있었다.


믿을 수 없는 나의 결혼생활

하지만 결코 순탄치는 않았다.


우리는 서로를 모른 채 결혼했고

빨리 아이를 갖자고 난임병원에 다녔다.




난임병원에 다니면 부부관계는 쉽지 않다.


난자 채취를 위해 호르몬 치료를

지속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중단하지 않는 한

중간에 자연임신 시도는 어렵다.


가뜩이나 서로 잘 모르는데

부부관계조차 거의 할 수가 없었다.


그 사이 아이라도 생겼다면 다행이지만,

세상사 쉽지는 않은 법..


결혼도 포기하고 나서야 겨우 했는데

임신이야 말해 뭐 하겠나.




한편으로는 결혼도 포기했는데

아이까지 욕심내는 지금의 삶이

더없이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벌써 1년 4개월 동안

7차 이식을 했다.


회사를 다니며 새벽부터 병원 줄을 섰고

가족, 친구, 지인들 앞에서

아무 일 없는 듯 괜찮은 척

웃어 보이는 일상을 보냈다.


5차 이식이 실패하고 난 뒤,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는 법

그것이 임신이라면 너무 가혹하다.




나는 살면서 무언가를 간절하게

원해본 적이 몇 번 없었다.


늘 최선을 다했고 죽을 만큼..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뒤돌아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아이 문제는 다르다.


새벽 깜깜할 때 병원을 향해 갔다

3분 컷 진료받고 회사에 가면

온몸이 얻어맞은 듯 아팠다.


그 과정이 슬펐지만 고통스러웠지만

절대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신랑과 사이에서 나는 꼭

예쁜 아이가 있었으면 했다.




신랑은 나이가 있으니

이제 와 아이를 낳는 것이

무척 걱정이라는 생각을 내보였다.


나도 안다.

하지만 포기가 안 되었다.


신랑 나이는 올해 51세(한국나이)..

나는 벌써 45세가 되었다.


우리가 여전히 아이를 갖고자

병원에 다니는 건 과연 잘하는 일일까.


나는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기를 꼭 갖고 싶다는 건 분명하다..


처음부터 난임은 아니었겠지..

나는 언제부터 난임이 되었을까..

분명 산부인과에서는 너무 건강하다고 했는데..


그간 난임병원 다닌 이야기는

계속 이어서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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