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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방랑자 Aug 19. 2016

#1. 지친 영혼의 안식처, 프라하

느리게 찍는 사진가의 포토 에세이

리프레시라고 하긴 애매한 기간이지만, 회사에서 장기 근속 기념 리프레시 휴가를 받아서  

영국 - 스위스 - 체코의 특이한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하게 되었다.


마지막 일정으로 동유럽의 파리라 불리는 체코 프라하를 들르게 되었다.

이전에는 동유럽을 가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 몰라서,

독일 뮌헨이랑 비슷한 느낌일까?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 느낌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뮌헨이 반듯하고 강철같은 느낌의 도시였다면, 프라하는 그것보다는 더욱 부드러운 느낌이랄까.



프라하 성에서 바라본 프라하 구도심의 전경. 빨간 색의 지붕들이 매우 매력적이다.


빨간 색이 유독 눈에 많이 보이는데...

유럽을 기억하는 꽤 많은 사람들은 빨간 지붕이라고 하면 이탈리아의 피렌체를 떠올릴 수 있지만, 프라하 구도심의 빨간 지붕은 그것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해준다.


다만, 여기저기 섞여 있는 현대식 건물들이 약간의 정취를 깨는 느낌이 있지만 의외로 이런

현대와 과거의 만남이 또다른 매력일지도.

도로에는 추운 겨울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어서 생기가 항상 피어났다.
프라하 성에서의 한 장면. 관광객들에게 끝내주는 광경만 모아서 사진을 팔고 있는 사람.


프라하 구 시가지 광장의 천문시계는 이 도시가 얼마나 오랜 전통을 가진 도시인지를 보여준다.


가이드 투어를 특별히 하지 않는다면, 프라하라는 도시에 대해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데,

사실 프라하는 유럽에서도 유서 깊은 도시이다.

특히 10세기부터 여러 왕국의 수도이기도 했고, 한때 신성 로마 제국의 수도였기도 했던 이력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프라하라는 도시는 음악을 매우 사랑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길거리에서는 수많은 수준급의 거리의 악사들이 귀를 즐겁게 해 준다.


예술과 문화의 도시, 동유럽의 대표적인 문화 수도

프라하는 여러 인재들이 거쳐간 곳이기도 한데, 얀 후스(Jan Hus),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안토닌 드보르자크(Antonín Dvořák),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에드워드 버네스(Edvard Beneš, 국제연맹의 공동 설립자), 바츨라프 하벨(Václav Havel)과 같이 예술, 과학 그리고 정치적인 유명 인사들이 프라하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프라하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카를 교의 인파. 의외로 저 좁아 보이는 다리에서 많은 관광객이 로맨틱한 느낌을 받고 간다.
프라하 시내에는 지하철도 있지만, 트램을 타고도 이동할 수 있다. 특히 프라하 성에 갈때는 트램이 필수인데, 현대적이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고스란히 함께 전달해준다.
카를교 위에서는 이렇게 연인들의 로맨틱한 광경이 자주 연출된다.


카를교 뿐 아니라, 프라하 시내에서는 자주 연인들이 발견되는데,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을 상시로 볼 수 있다.



프라하의 로맨틱함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울 정도이지만, 한 마디로 적자면. 나는 다음과 같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사랑한다고 연인에게 말해주고 싶은 곳.
외로이 혼자 여행을 하는 여행객도 있다. 물론 그 중에 나도 한명.


우리가 행복을 기다리는 바로 그 순간에도
행복은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

여행자로서 여행을 하는 이유를 곱씹어보면, 우리는 늘 행복하기 위해서 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최대한 버티는 한, 나는 언제나 항상 행복을 찾아서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을 예정이다.


프라하에서의 3일은 결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추운 겨울임에도 나를 따스하게 안아준 그 도시의 기억은 한동안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언젠가는 다시 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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