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창의성, 사업계획서 및 기타
요즘은 정말이지 정치, 경제, 안보할 것 없이 모두가 불안한 상황입니다. 하루하루가 버거울 따름입니다. 경제는 이미 저성장의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이며, 북한의 핵문제 및 체제의 불안정성과 우리나라를 둘러싼 패권국가들의 움직임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이 상황을 헤쳐나갈 돌파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것만이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활력을 되찾기 위한 방법은 일자리의 창출입니다. 모두가 일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정당한 보수를 받아야 합니다.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우리나라 GDP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고용의 80%는 중소기업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타트업, 벤처 및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창업의 씨앗을 뿌려가는 것이 경제를 일으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며 이렇게 하려면 창업 및 사업하는 분들이 되도록이면 실패하지 않고 사업을 이어가야 합니다. 제가 쓰는 글이 단 몇 분에게라도 원하는 사업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이어 갑니다.
기업 경영에서 요구되는 창의성이 예술가나 과학자의 창의성과는 다른 특성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사업가나 기업인들은 창의성을 특정 개인이나 조직에만 주어지는 천부적 재능으로 간주하고 요행에 의한 창조를 바라는 천수답 (天水畓: 저수지나 지하수 펌프 등의 관개시설이 없어, 물을 오로지 빗물에만 의존하는 형태의 논을 말한다.)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창조적인 사업, 창조적인 경영은 일하는 방식, 일하는 사람의 변화 및 혁신을 포괄하는 개념일 것입니다. 기업 경영에서 요구되는 창의성은 예술가나 과학자가 발휘하는 것과는 다른, 비즈니스적인 가치를 갖는 창의성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창조적인 사업은 한 명의 천재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다수 종사자들이 효과적으로 협력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한편 주의해야 할 것은 협력 또는 협동이 다수의 의견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일 직원들이 제시하는 아이디어가 회사에 적합하지 않을 때는 단호히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품, 서비스의 복잡성의 증대로 고독한 천재의 자리를 열정적이고 학제적인 협력자가 차지했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방법 및 요령은 서점이나 온라인을 통하여 많이 나와 있으니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습니다. 사업계획서는 말 그대로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정리한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사업가가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작성하는 것이라면 분량이나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하여 또는 사업 이해 당사자들에게 보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다면 어느 정도 형식을 갖출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결코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차분히 생각해보면 이것은 논리적인 의식의 흐름입니다. 우선, 사업을 하고자 하는 목적 또는 개요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사업을 하려고 하느냐 이겠죠. 영어로는 Executive Summary일 것입니다. 회사의 간략한 소개가 들어가도 무방합니다. (회사 소개는 맨 나중에 나와도 괜찮습니다.) 그다음은 왜 이러한 사업을 하느냐를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시장과 소비자의 니즈에 대해 말을 해야겠고, 특히 '어떠한 점을 개선해야 하겠다, 어떤 사항이 문제이기 때문에 해결을 하려고 한다.'가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이 사업으로 인해 형성이 되는 시장에 대해 설명해야 합니다. 진입하고자 하는 시장 상황, 예상 크기, 또는 경쟁자가 있다면 그러한 사항들에 대해 설명을 하면 됩니다. 시장을 창출하는 경우라면 그 시장이 이전의 어느 시장에 근접한 지, 어느 시장에 속할 수 있는지가 필요하겠죠. 그다음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만들고자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입니다. 너무 자세할 필요는 없지만 상대방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력 있게 설명이 되어야 합니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다음은 이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얼만큼의 재무적 자원과 인적 자원, 기간이 필요한지 설명을 해야 되겠죠. 투자자를 만난다면 이 부분에서 얼만큼의 투자금액이 필요한지 제시를 하고 얼마의 기간 동안 얼마의 성과가 예상이 되는지 나타내 주는 Financial Projection이 필요합니다. 운영계획을 세울 때는 바닥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즉 어떤 숫자를 미리 머릿속에 담아놓고 시작하면 안 됩니다. 0에서 시작하여 가장 기본적인 단위까지 쪼갠 후 하나하나의 단위에 필요한 자금과 수요를 더해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말씀드린 우리가 어떤 회사인지, 어떤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지를 말하면 됩니다.
진정한 투자가라면 사업 가능성을 '사업 성과'로만 판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설립하려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사업에 대한 비전과 철학이 공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업을 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목표부터 써놓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보십시오.
회사 이름에 회사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회사 이름에 정체성을 부여하십시오.
여기서는 빌 그로스 (Bill Gross)의 TED 강연 내용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빌 그로스는 Idealab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회사를 설립하고 키우고 투자를 해 온 벤처 전문가입니다. 그가 말하는 사업이 성공하는데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요소는 아이디어, 팀, 비즈니스 모델, 펀딩, 그리고 타이밍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타이밍이라는 조사 결과를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에 너무 감정적인 애착을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보면 사업은 수학에 가까우며 감정이 아닙니다.
리더십에 대해서는 수많은 정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 만을 고르라면 '희생'과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란 누가 리더라고 말하지 않아도 누가 봐도 리더로 보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끝으로, 만약 가족들이 당신의 계획을 지지하지 않고 당신만큼 위험을 감수하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없다면 그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려는 당신의 노력은 헛수고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룬 사람들은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고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가족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는 것이 사업에 임하는 자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겪었던 온갖 힘든 과정이 고스란히 가족에게 전달되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재정적 어려움, 직원들과의 갈등, 법적인 분쟁, 대기업의 무리한 희생 강요와 사업 실패 후 끝없이 밀려오는 금융 회사로부터의 추심, 각종 복잡한 법적 고지문, 세금 통지서, 가압류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일들이 똑같이 가족들에게도 분담이 됩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실패하였기 때문에 발생한 일들이었지만 가장 위험한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얘기하는 것입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라면 '배수의 진'을 치면 안됩니다. 건너온 다리를 불태워 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일말의 여지를 남겨 두십시오. 가족의 충분한 동의를 얻고 시작하십시오. 가족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이끌고 나가면 과정도 힘들뿐더러 위험도 큰 것입니다. 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마음의 지지자'를 만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