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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바위 Jun 26. 2023

베란다 정원을 만들어 보자

베란다를 창고로 사용하시나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베란다로 나가 창문을 연다. 밤새 베란다에 스며든 식물들의 향기는 나를 설레게 하고, 열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은 나를 상쾌하게 한다.


사람들이 버킷리스트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마다 나는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의 시골집에는 넓은 마당이 있었다. 마당 한쪽에는 커다란 회화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그 아래에는 할머니가 가꾸신 작은 화단이 있었다. 그 작고 소박한 화단에는 철 따라 해당화며 백합이 피어 가난한 시골집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겐 베란다가 마당이다. 나는 우리 집 베란다를 할머니의 작은 화단처럼 가꾸고 싶었다. 작은집에 적은 살림이지만 베란다만은 풍성하여 언제든 마음 열고 다가가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말이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담으며 저마다의 고유한 색을 품는 식물들. 느리지만 자기만의 속도로 자라나며 조금씩 변화하는 식물들. 어느새 할머니의 작은 화단보다 훨씬 풍성해진 나의 초록 베란다 정원.


어린 시절 심심하면 마당으로 나가 놀았던 것처럼 집 안의 공기가 지겨울 때면 어김없이 베란다로 나간다. 초록의 식물들에 둘러싸여 있으면 식물이 주는 싱그러움이 전해져 기분이 좋아진다. 할 일이 밀려 바쁜 날에도 망중한을 즐기러 베란다로 나간다. 식물들과 눈을 맞추기도 하고 가만히 앉아서 동네 뒷산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이런 잠시의 여유가 좋다.



이제 나의 베란다 정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볼까!!!



#1. 내 베란다 정원은 작고 낡은 원목의자에서 시작되었다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이런 낡은 의자.

그래도 원목인데 어디 재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일단 하나하나 분리해 보자.

(오! 일정한 규격의 원목 판재가 꽤 많이 나오네.)

그럼 식물 선반을  한 번 만들어 볼까?



먼저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 들어갈 식물들을 고려해서 모양을 구상하기.

그리고 길이에 맞춰 자르고 나사를 박으면 간단하게 식물 선반 완성!


공중 부양은 어떻게 시키냐고?

창틀에 나사를 박으면 굳이 벽에 못을 박지 않아도 공중에 뜬다는 사실!



이제 적당 크기의 작은 식물들을 선반에 올려놓으면 베란다 한쪽 벽이 싱그러움으로 가득 찰 테지.




낡은 의자 하나에서 시작된 나의 베란다 정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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