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이어폰

by 글쓴이 김해윤



무선 이어폰을 처음 살 때,

가격을 보고 망설였다.


이어폰을

이 가격에 사야 하나.


무엇보다

줄도 없이 귀에 꽂혀 있으니

금방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가방 안주머니에 꼭꼭 챙겨 넣고

쓰고 나면 바로 케이스에 넣었다.


걸어 다니다가

어디엔가 툭하고 떨어져 잃어버릴까

걱정되는 날도 있었다.


그런데 벌써

몇 년이 흘렀다.


이제는 한쪽 소리가 잘 안 들리고

배터리도 금세 닳아버린다.


금세 떠날까 걱정했는데

수명이 다할 때까지 오래도록 있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