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은행에 볼일이 있었다.
대기번호를 뽑았더니 내 앞에 15명.
한숨이 먼저 나왔다.
몇 자리 없는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보통 같으면 앉자마자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을 것이다.
유튜브를 켜고, 쇼츠 몇 개를 보고,
뜨는 추천 영상을 모조리 보고 있다 보면
어느샌가 내 번호가 불렸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핸드폰 대신에 가방에서 책을 꺼냈다.
미루고 미루다 보니 반납기한이 코앞인
요즘 읽고 있는 책.
책을 펼쳤다.
내 번호가 불리기까지 50분.
생각보다 기다림이
나쁘지 않았다.
핸드폰 화면만 들여다보던 내가 아닌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