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는 오늘도 공포를 재생한다.

by 글쓴이 김해윤


나는 겁이 많다.


여태 본 공포영화는 손가락으로 셀 수 있고,

귀신의 집 같은 건 쳐다본 적도 없다.


그런 내가 요즘 매일같이

유튜브로 무서운 콘텐츠를 본다.


시작은 우연이었다.


알고리즘에 뜬 영상 하나를 무심코 눌렀는데,

재미있었다.


무서웠지만 계속 끌렸다.


한 편, 두 편 보다 보니 어느새 무서운 영상들로만

피드가 가득 찼다.


볼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린다.

소리를 줄이기도 하고, 손으로 화면을 가리면서도 계속 본다.


왜 이러는 건지,

무서워하면서 왜 자꾸 찾아보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보다가 문득,

같이 볼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없기에 혼자서 꿋꿋이 본다.


밤이 되어 잠들 시간이 되면 무섭지 않다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무드등을 켠다.


은은한 불빛이 방을 채우지 않으면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