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끝내고 세면대 앞에 선다.
거품메이커를 몇 번 흔들자,
꾸덕한 생크림 같은 하얀 거품이 차오른다.
손바닥 위 몽글몽글한 거품이 올라오면
하루의 고단함이 조금씩 녹아내린다.
얼굴에 닿은 폭신한 감촉이
지친 얼굴을 조심스레 토닥이는 것 같다.
구석구석 깨끗이 씻긴다는 말에
무심코 샀던 작은 도구 하나가
다정한 거품을 만들어
하루의 끝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