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글몽글한 위로

by 글쓴이 김해윤


하루를 끝내고 세면대 앞에 선다.


거품메이커를 몇 번 흔들자,

꾸덕한 생크림 같은 하얀 거품이 차오른다.


손바닥 위 몽글몽글한 거품이 올라오면

하루의 고단함이 조금씩 녹아내린다.


얼굴에 닿은 폭신한 감촉이

지친 얼굴을 조심스레 토닥이는 것 같다.


구석구석 깨끗이 씻긴다는 말에

무심코 샀던 작은 도구 하나가


다정한 거품을 만들어

하루의 끝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