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겨울이야.
그래서 내가 왔어.'
겨울이 문턱을 살짝 넘으면
우리 집 식탁엔 언제나 귤 한 박스가 놓인다.
누군가는 두꺼운 코트로,
또 누군가는 창 밖의 첫눈으로
겨울을 알아차리겠지만
나는 노란빛 귤을 통해
다시 온 계절을 맞이한다.
껍질을 까면 톡 하고
터져 나오는 달달한 향기
따뜻한 거실, 티브이 불빛 아래
입에 넣는 귤 한 조각
나는 그것만으로 충분히
따뜻한 겨울이 왔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