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새로운 계절 속으로 걸어가지만,
나의 시간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너의 세상은 날마다 빛으로 물드는데,
나의 하루는 어제의 그림자를 밟는다.
함께 품었던 온기가
너에겐 벗어둔 외투가 되고,
나에겐 지울 수 없는 체온이 된다.
너는 멀어져 아득한 풍경이 되고,
나는 고독한 섬으로 남겨졌다.
서로 다른 창 너머,
각자의 계절을 묵묵히 바라본다.
흐릿해지지만,
사라지지 않을 그곳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