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이 말을 들은 엄마들은
그 말이 어떤 뜻인지 바로 안다.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안다.
인사를 잘 안 한다는 말일 수도 있고,
친구랑 자주 부딪힌다는 뜻일 수도 있고,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엄마들은
그 말이 가리키는 아이의 장면을
바로 떠올린다.
그래서 집에 가면
이런 말이 먼저 나온다.
“인사해야지.”
“기다려야지.”
“네 차례가 아니잖아.”
“친구가 싫다잖아.”
말은 점점 많아진다.
설명도 늘어난다.
연습도 시킨다.
그런데도 잘 안 된다.
해도 잘 안 한다.
말해도 그때뿐이다.
아는 것 같다가도
막상 그 상황이 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그러면 엄마들은
아이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본다.
내가 말을 잘못했나.
설명이 부족했나.
연습을 더 시켜야 하나.
집에서 더 잡아야 하나.
엄마들은
아이의 행동을
자기 책임으로 설명하려 한다.
“집에서는 잘하는데 밖에선 안되네요.”
“아는 것 같은데, 막상 상황이 되면 못 해요.”
“집에서 잘 교육시킬게요.”
“제가 더 신경 써볼게요.”
하지만 아이들을 가까이서 오래 보면서
나는 점점 다른 질문을 하게 되었다.
이 아이는
정말 사회성이 부족한 걸까.
아니,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이 장면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먼저 봐야 하는지,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아이는
질문 앞에서
멈춰 서 있는지도 모른다.
사회성은
알고 있는 것을
얼마나 잘 꺼내느냐의 문제처럼 보인다.
어떤 아이는
규칙을 알고도 적용하지 못했고,
어떤 아이는
상대 마음을 배웠어도
그 순간에는 표현하지 못했다.
그건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머릿속에서 상황을 정리하는 과정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에게 무엇을 더 가르치자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의 행동이 나오기 전,
그 아이가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부터
같이 알아보려 한다.
사회성이 문제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는 아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