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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i Jun 29. 2016

존재와 부재

노인정신병동 204호의 여름




6월의 여름사이를

걸어가다보면




하늘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



밤새도록
나를 기다렸던 그가

너덜너덜해진 종이한장을 들고

구부러진 길을 따라
나온다


 


외로움과 갈증속에서

수 많은 타인들이 소나기처럼 지나가고,


 


그를 향한 부재는

점점 더 그를

종이처럼 낡아지게 한다.


 


가엾다.




공허한 여름의 새벽녘

어김없이 흘러내리는 비는

나와 그를

부둥켜 안고 흐른다


 


이렇게 그의 여름은
덧없이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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