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모니블렌더 Oct 15. 2023

[모녀유럽여행] 26.돌아가고 싶은 하루 나폴리,쏘렌토

이탈리아에 딱 하루 돌아갈 수 있다면? 베니스를 선택할까. 카프리섬을 선택할까.

이탈리아 여정이 왜 그렇게 긴지 묻지 않게 되었다. 볼 거리가 치이도록 많기 때문.

이탈리아 남부로 눈을 돌리니 2,000년이나 된 유적지가 큰 터로 존재한다.

시간여행을 한 듯한 기분. 대체 이 곳 사람들은 어떤 생을 살다 간 걸까?


오늘 포스팅은 나폴리 - 쏘렌토 - 카프리섬 이탈리아 남부 여정이다.

하루에 다 간 것 맞냐고? 넵. 맞습니다.


차로 약 3시간 45분 정도가 편도 이동 시간. 저 날은 버스만 족히 6시간 넘게 탔던 것 같다.

조식으로 시작하는 하루. 욕심부리지 않도록 단 하나의 접시로 끝낸다.

어차피 내일도 또 조식을 먹게 될테니 '조절'이란 것이 가능하다.


버스에 오르면, 멋드러지게 오솔레미오를 부를 것만 같은 우렁찬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진 이탈리아 가이드님의 강의가 시작된다. 진짜 강의(?)였다. 역사 젬병인 내가 영국, 이탈리아 가이드님으로 인해, 역사에 조금씩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스스로 답답해서)

경험 상, 어떤 가이드를 만나냐에 따라 패키지 퀄리티가 달라지는 것 같다.


가이드님이 들려주신, 이탈리아썰

1. 이탈리아는 49-53%의 세금을 걷는다. 소득이 높으면 75%를 내기도 한다.

실제로 서유럽 사람들은 세금을 많이 내는데, 세금이 잘 걷히는 '잘 사는 동네'는 하루에 세 번 청소를 한단다.

오늘 소개하는 남부는 2-3일에 한 번 청소하는 곳으로, 가난한 편에 속한다.


2. 남북 사이가 우리나라 지역감정의 100배 만큼 안 좋다.

남부는 세금 내는 걸 자꾸 미루는데, 북부는 이를 탈세로 본다.

어느정도 사이가 안 좋냐면, 스포츠 경기 때 홈팀 관중을 내보내고 2시간 후에 상대팀 관중을 내보낸다고 한다. (싸..싸울까봐ㅠ)


3. 이탈리아에서 김민재는 진짜 유명하다.

축구도 인터밀란, 유벤투스 등 부자인 서부팀이 훨씬 잘해왔다.

반대로 남부팀에서는 나폴리에서 우리도 우승 한 번 해보자!하고 영입한 사람이 그 유명한 '디에고 마라도나'였다고. 80년대 그 친구를 데려오고나서 우승을 두 번이나 했고, 그 이후로는 중위권으로만 유지되었다.

이후로 비싼 선수를 다 팔았는데, 갑자기 나폴리가 무패로 치고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든든한 수비수, 김민재 때문!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김민재의 일거수일투족이 신문에 막 난다고 한다.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에 물 타먹어도 괜찮고(아메리카노*)

피자에 파인애플 올려먹어도 괜찮은 유일한 사람이라는 얘기가 있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이탈리아 남부 사람들은 따뜻하고 친절하다.

나폴리 밑으로 가면 음식점도 다 맛있다. 안타까운 건(?) 이탈리아 대부분의 역사가 남부에서 나왔지만, 가난하고 못 사는 사람들의 지역이 되었다는 것.


5. 나폴리 패러독스라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해안가 도시인 나폴리. 그리스인들이 나폴리를 발견했을 때이  곳에 새 집을 지으려 떼를 지어 왔다고 한다. 19세기에는 35만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유명한 도시였다. 낮엔 전망이 좋은 언덕에서 지내다가, 밤엔 바다를 따라 달리는 마차를 탔다고.

(와우,,,) 한마디로 귀족이 즐기는 삶이 나폴리에 다 있었다. 그러다 17-18세기 스페인 지배 하에 있던 나폴리는 프랑스-스페인의 전쟁을 감당하며 경제가 다 망가지고, 빈민들이 모여사는 곳이 되었다. 이런 모순의 의미가 담겨, 나폴리 패러독스라는 말이 생겼다.


2,000년이 넘은 유적지, 폼페이

충격적이었다. 그 옛날에 규격화된 상점이 줄지어 있었다.

똑똑했다. 현대인이 누리는 문화 중, 생각보다 2,000년이나 된 문화가 많았다.(예를 들면 비데라던지)

폼페이는 이탈리아의 '관광지'로서 너무 뛰어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로마 제국이 망하고, 이탈리아는 만들어진지 150년 밖에 안된 나라다.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나라에 대한 신뢰가 딱히 없었고 이탈리아를 알려야하는데 마땅히 뭘 해야할지 몰랐다고 한다. 그러다 주목받은 것이 이 폼페이다.


지금은 내륙이나, 과거에는 항구도시였던 곳. 화산이 폭발하면서 가스 분출되고 사람도 엄청 죽었었다.

16-17세기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하며, 이 곳은 당시 로마 시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유적지가 되었다.


험한 돌길 위 잘 다닐 수 있도록, 흰색 돌을 중간중간 박아두는 지혜.


화덕빵을 굽는 시스템. 사교의 장소로 귀족간의 기밀이 오고갔던 목욕탕.

옛날 역사 드라마를 보면 목욕하며 정치가들이 밀담을 나누는 장면이 많은데, 그 장면이 2,000년 전에도 존재했다.


동그란 원형 형태로 된 극장.

소리가 잘 울리도록 최적화 되어있는 형태였다.


스파게티 먹고 힘내서 여행하기


세계 3대 미항, 나폴리 항구

세계 3대 미항은 1)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2) 호주 시드니, 3) 이탈리아 나폴리라고 한다.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으나, 입출항하던 선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났던 아름다운 항구였다고 한다.

실제로 푸른 에메랄드빛 그 자체다.ㅠ ㅠ 카프리섬 갔다가 진짜.. 천국을 맛보고 왔다.


이동중에도 바다가 흘끗흘끗 보인다.


이태리 사람들의 여름 휴양지, 쏘렌토

쏘렌토에 도착했다.

이 곳은 실제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라, 사람들 표정이 하나같이 다 여유롭고 평화롭다.

거리거리가 정말 예뻤던 쏘렌토. 우리나라의 제주 같은 느낌이려나 싶다.


젤라또를 먹었다.

풍경을 먹는 건지. 젤라또를 먹는 건지.


레몬맛이 훨씬 맛있었다.


가이드님 따라 씩씩하게 걷는 중


이제 카프리섬으로 떠난다. (야호)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별 기대는 없었다.

1월 겨울 여행이라 날씨에 따라 종종 배가 뜨지 않기도 하는데, 진짜 날씨 운이 좋았다.


말도 안되게 아름다웠던 카프리섬 후기는 곧, 데려오겠습니다. :)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셨길..(하트)





매거진의 이전글 [모녀유럽여행] 25. 꽃의 도시, 피렌체 둘러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