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농사

by 경쾌늘보


농사,

잘은 모른다.


내가 태평양을 건너왔을때,

평생 나라 일 하시던 아빠가

농사라는 것을 시작하셨다.


자식농사가 끝나신 후,

자연농사를 시작하신 것이다.


나는 멀리서만 보았다.

15년의 세월동안

부모님의 노고를.

듣고 가서 보고 할때마다

그저 놀랍기만 했다.


농사는

일년 간의 꾸준함

절기마다 맞춰 해줘야 하는 일들.


농부는

부지런하다.

핑계가 없다.

때를 놓치지 않기위해

미루지 않는다.


계절은

어김이 없다.

봄볕과 여름의 뙤약볕,

매서운 태풍 그리고 해충을 보낸다.


그럼에도

허리를 구부린 채

수고와 땀을 온통 쏟는다.


흙과 비료 냄새에 코를 대고,

잡초 뽑느라 생긴 굳은살

물집 잡히고 덧난 발가락을

늘어진 옷과 장화 아래 감추신다.


가을이 오고

햇살이 짙어가면

수확의 때가 온다.


곡식과 열매가

손에 잡히고

가족들이 건강히 먹고

나눔과 웃음이 생긴다.


겨울 한철

땅이 쉴때,

농부의 고된 허리와 손도

잠시 쉼을 얻는다.


농부는 내년을 또 꿈꾼다.


나는 농부를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