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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완규 Oct 22. 2019

주식 '투자'에 빨리 눈떠라

주식투자는 자본주의 레버리지중 하나

자본주의 사회는 레버리지 시스템이 작동하는 세상이다.

근로수입 이외의 생산수단을 가져야만 시간이 흐를수록 몸 편히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한 레버리지의 하나로서 주식투자를 꼽을 수 있다.

주식매매가 아닌 주식투자다. 이점을 주의하자.

주식매매로는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이 지극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사 그것이 가능하다고 해도 주식시장 개장시간 내내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근로수입이나 마찬가지다.

근래 들어 퀀트 투자 방식으로 수입 자동화를 노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방법도 기술적으로 비용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중에 나와있는 수많은 주식투자 관련서적중에는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책들이 종종 눈에 띈다.

마치 그 책의 내용대로만 하면 매일 돈이 뭉텅이로 쏟아져 들어올 것만 같다.

단기간의 주식시장은 매매가 판을 치는 제로섬 게임장으로 볼 수 있다.

내가 돈을 벌면 누군가는 잃고 내가 잃으면 누군가는 번다.

이런 시장에서 자신이 애써 개발한 돈 버는 방법을 인세 몇 푼 받자고 까발릴 수는 없지 않은가.

따라서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투자수익을 장기적 관점에서 노리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주식투자 레버리지라고 생각한다.

오직 기업의 성장에 투자한 사람만이 궁극적으로 주가 상승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일찌감치 이러한 정석 주식투자에 눈을 떠서 연봉 이외의 수입을 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두면 부수적인 장점도 생긴다.

무조건 월급 많이 받을 수 있는 직장만 쫓지 않아도 되고 좀 더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의 직업을 가질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인가에 투자하고 싶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게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사기꾼'을 조심해야 한다.

요즘 누가 그리 쉽게 사기당하겠냐 하겠지만 가까운 지인이 쉽게 사기당한 사례를 보면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구나 싶다.

그는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다 전역을 했다. 전역하며 받은 퇴직금을 한 푼도 써보지 못한 채 어이없게 사기를 당해 모두 날리고 말았다.

물론 바깥세상 물정 잘 모르는 점을 악용한 사기꾼의 죄가 가장 크지만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너무 모른 본인의 잘못도 크다.

사기꾼들은 공통적으로 자기에게 돈을 맡기면 많은 이자나 수익금을 주겠다고 꼬드긴다.

정말 그럴 수 있는 실력이 있다면 뭐하러 남의 돈을 받겠는가.

요즘에는 드물지만 우리 어머니 세대에는 곗돈 사기도 흔했다.

매월 일정 금액씩 계주에게 넣어주면 계원들에게 약속한 금액을 지불해 주다가 계주가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을 끊고 사라진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미 정해져 있는 답이지만 당하는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예기치 않게 당한 걸로 안다.


주식투자 강의와 투자 위임에도 일부 사기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투자성과대로 지속적인 수익을 실제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들이 남의 돈을 맡아 운용할 필요가 없다.

자신들의 투자금액만으로도 단기간에 큰돈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굳이 뭉턱이 수익을 내어주며 남 좋은 일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여기에 걸려드는 순진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투자 중에서도 부동산 투자는 양면적인 성격이 있다.

자본주의의 핵심은 부동산 거래와 이에 따른 은행 대출이다.

마치 핵과 그 주변을 도는 전자와의 관계 같다.

대출로 인해 돈이 늘어나니 집값이 끝없이 올라야 하는 게 자본주의의 병폐 중 하나다.

이렇게 집값이 계속 오르면 자식 세대를 힘들게 한다.

임금이 집값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식 세대는 부모세대로부터 비싸게 집을 사고 또 그의 자식 세대에 비싸게 팔아먹는다.

신규 분양하는 새 아파트의 평당 가격도 끝없이 올라간다.

예전에는 평당 200만 원대 집을 보았었는데 지금은 1000만 원도 싸다.

마치 폰지게임처럼 누군가에게 점점 더 높은 가격에 떠넘긴다.

집의 가치가 스스로 올라갈 리 없건만 시간이 흐를수록 호가만 더 올라가는 것이다.

예전에 서울의 한 재건축단지에 관한 KBS 뉴스를 보았다.

호가를 높여 부르기로 담합하고 낮은 가격으로 내놓은 매물을 허위매물이라고 신고하고 근저당권자만 바꿔가며 미등기 전매를 일삼고 다운계약, 업계약까지 온갖 탈법이 판을 쳤다.


반면 주식투자는 후세를 괴롭히지 않는다.

다만 후세들이 올바른 주식투자법을 익히지 않은 채 무모하게 뛰어들면 이익은커녕 원금을 날릴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년 전 신문에 '고령 개미'라는 좀 웃기는 표현이 등장했다.

당시 한국의 주식시장 개인투자자의 연령별 비중이 50대 이상이 주축이라고 하며 청년들은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적어져서 청년 주식투자자는 10명 중 1.5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요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걸로 안다.

내가 쓴 책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투자하라'는 청년층을 주요 독자로 생각하고 올바른 주식투자 방법을 알리기 위해 썼는데 오히려 중년층 독자가 더 많은 걸로 나타나는 것을 봐도 청년 주식투자자가 적음을 알 수 있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올바른 주식투자법을 익히고 발휘한다면 자본주의 세상을 더욱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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