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툽에 파리 거리 소음을 두시간 넘게 틀어주는 채널이 있다. 조회수가 심지어 10만회 이상인 이 채널이 주는 이상한 노스텔지어가 오늘의 조용한 파리를 기이하게 만들었다.
예전에 (2020년 이전) 조용한 파리기 허용된 시간은 일요일 오전뿐이었다. 그 시간을 놓치면 거리는 항상 출퇴근 하는 사람들로, 카페에서 바삐 커피를 나르는 사람들로, 빵빵대는 자동차 오토바이 경적소리로, 오래된 건물을 수리하는 소리들로, 와인에 대화에 커피에 심취해있는 사람들로 늘 가득차 있었다. 오후가 되면 소음의 데시벨은 더 높아지고 빨라지고 더 정신없다.
그랬던 파리가 지금은 말소리도 간간하고, 경적소리도, 앰뷸런스 소리도 잘 안들린다. 오후 6시즈음이면 통금이전에 서둘러 집에 들어가느라 바쁜 발걸음소리만 들릴뿐, 모퉁이마다 들어선 바에 기대 서서 퇴근후 아페로 대화소리는 안들린지 오래다. 차가 늘 가득 밀려있던 콩코드 광장은 돌바닥이 하늘면적만큼 다보여 그 웅장했던 100년전 파리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발디딜틈이 없던 지하철역은 언제 어느 시간에 가나 늘 앉을 자리가 있다,
도시의 소음을 피해 주말이면 자연으로 도망쳤지만. 도시가 주는 소음이 주는 편안함을 그 익숙한 생명력을 잊고 있었나 보다.
그립다. 파리의 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