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남의 이야기가 아닌
2019년 코로나로 일상이 고립되던 때 나의 이혼소송이 시작되었다. 네식구가 함께 살던 집에서 아이둘과 나 셋이 남았고 외출도 못하고 셋이 집안에서 복닥거리니 육아의 피로가 점점 쌓였다. 이혼을 하는데 맘이 편할리가 없었지만 여전히 밥먹이고 아이들 챙기는 일상은 내 맘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이혼도 이혼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가 막막했다. 사방이 굳게 닫힌 문앞에 혼자 덩그러니 서있는 기분을 날마다 느꼈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아무일 없는듯 웃어줘야 했다. 갑자기 두 아이를 혼자 키워야 한다는것이 현실로 다가오니 때때로 가슴에 돌덩이가 얹어있는것 같았다.
얼마전 육지에 아는 동생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안부문자를 보냈다.
"언니, 나 협의 이혼중이야"
지금 이 동생이 어떤 마음상태일지 내 경험으로 짐작이 갔다. 육아만 하던 엄마가 생계와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 다행히도 친권과 양육권을 가지라고 했단다. 다행이지만(엄청 대단한거 내어주는 듯) 또 양육비는 아주 적은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상대의 유책이 되었든 무슨 이유가 되었든 이혼까지 갔을때에는 같이 사는 게 죽을만큼 힘든일이었을거라고 생각한다.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나눌 이야기도 적었을텐데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이혼도 힘들지만 이후에도 힘든일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은 결혼생활의 고통을 끝내고 싶지만 이혼후 마음과 생활이 안정되기 까지 끊임없는 파도가 칠수 있다. 그래서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요즘은 sns에도 이혼을 알리는 글이 흔히 보이고 대부분이 응원의 댓글을 달아준다. 이혼으로 모든것이 안정된다면 좋겠지만 아이들을 키워야하는 싱글맘이나 싱글대디의 경우는 좀 다르다. 아이들이 혹시나 마음에 상처를 받은것은 아닌지 혼자 육아하면서 일까지 하는것이 시간적으로 얼마나 부대끼는 일인지 첫째아이가 7살에서 13살이 되는 동안 겪어왔다.
한해 한해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지는 것이 생기고 새롭게 생기는 걱정들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해마다 나와 아이들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혼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서 지옥속에 있거나 이혼중이거나 이혼했는데 사는것이 힘든 중이라면 다행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 바닥을 쎄게 찍고 있어서 곧 올라가는 날이 올거라고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아질수는 없다.
제일 좋아하는 일, 건강해지는 일을 바로 시작하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모든이들이 가장 좋다고 얘기하는 독서와 글쓰기는 정말 좋은 일이고 러닝이나 걷기도 너무 좋다. 살이 쪘다면 살을 빼보고 술을 달고 산다면 술을 끊어봐도 좋고 아님 진탕 술을 마셔도 좋다. 실컷 울고 실컷 얘기해도 좋다.
이혼이 힘들었다고 뒤만 돌아보지 말고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이혼도 했는데 뭔들 못하랴!
*언제나 서로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