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삶의 피해자라고 느낄 때, 그것을 알아차려야

by 토마주스

나는 물리 교사를 하고 있지만 물리나 수학이 싫었고 교사도 큰 목표가 있어서 보다는 다른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는 대학이나 직업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 자괴감이 컸고, 대학에서도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어서 괴로웠다. 나 스스로의 외모나 능력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못했고, 사는 게 즐겁지 않았다. 내 표정은 항상 약간은 어둡고 우울했다. 어쨌거나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가르치는 일은 보람 있는 일이고 즐겁기도 하지만, 가끔씩 내 표정이 힘들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약간의 우울증세는 나와 하나 되어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일을 하는 중에는 최선을 다해서 하지만, 일요일 저녁 같은 때는 너무 심란하기도 했다. 나는 내 삶의 피해자라고 느끼며 살아온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내 삶의 피해자라고 느껴질 때, 내 피해자 마음을 알아차려야, 진짜 피해자가 되지 않는다. 또한 피해자 마음을 붙잡고 스스로를 가해하는 가해자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요즘 수학을 다시 공부하고 있는데, 하면서 재미없다. 하기 싫다. 나는 못한다. 이런 생각들이 올라온다. 그러나 이것들은 내가 붙들고 있는 생각이며, 이런 메타인지 상태에서는 재밌게 몰입할 수 없다.

마치 하기 싫은 엄마 심부름을 해주면서, 나 이렇게 힘들어! 하고 입 댓 발 나온 어린아이처럼 내가 더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서 피해자 마음을 붙든다. 일곱 살 어린아이가 하면 귀엽지만, 다 큰 어른이 그러고 있으면 밉다. 내가 피해자를 붙들면서 미운 짓을, 나와 남을 가해하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내가 선택한 길이 아니라고, 내 능력과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우울한 표정을 붙잡고 있는 어린아이임을 알아차리고, 내 가해자를 알아차리고, 사랑해 주어야 한다.


세상은 넓다. STEP BY STEP으로 해나가다 보면 순서의 차이야 있겠지만, 누구든 못 할 일은 없으며, 일이 너무 힘들고 하기 싫어 어두운 표정 짓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일이 너무 즐거워 늘 웃고 있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도 많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스스로를 믿어주는 사람과 믿어주지 않는 사람의 시작은 비슷해도 끝은 다르다.

삶의 피해자를 붙잡고,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어린아이로 산다면, 그 끝에 남는 것 무엇이겠는가...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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