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집착, 고집 인정하기

by 토마주스

공부할 때, 너무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온다. 괴롭고, 어차피 난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농사할 때 땅에 너무 큰 돌들이 박혀 있어서 영원히 어떤 수확도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것은 너무나 단단하고 강력해 보인다.

최근 이러한 거부감 때문에, 괴롭고 무기력했다. 내가 어떤 마음을 놓치고 있을까? 유튜브 혜라 tv의 혜라 님 덕분에 내가 집착하는 마음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강력한 거부감은 내 안의 강력한 집착에서 온다.

집착이란, 기분 좋은 느낌을 쫓는 것이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의 느낌을 집착하고, 사랑받고 인정받는 느낌을 집착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내 뜻대로 일이 될 때의 느낌에 집착한다.

내 안엔 ‘두렵고 괴롭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고, 열등하고 수치스럽다.’ 이런 마음도 있지만 ‘내 뜻대로 되고 싶다. 더 사랑받고 인정받고 우월하고 싶다. 내 마음대로 되길 원하고 더 능력 있고 싶다.’ 이런 집착도 있다. 이러한 마음이 나임을 인정할 때, 오히려 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마음은 누를수록 단단하고 강력해 보인다. 원자의 99.99999999% 이상이 비어 있다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렇게 원자들이 비어 있다면 책상과 의자는 왜 단단하게 느껴질까? 그것은 전자기력의 강력함으로, 서로 어느 거리 이상 가까이 가려 하면 그 빈 공간에 분포하는 전자구름이 서로 반발하기 때문이다. 전자기력은 양과 음의 전하를 띠는 입자 사이에서 작용하는 힘이다. 다른 전하끼리는 인력을, 같은 전하끼리는 척력을 작용한다. 우리에게 중력보다 덜 친숙하지만, 전자와 양성자 간 작용하는 전자기력은 그들 사이에 작용하는 중력보다 10^39배 강하다.

우리가 일상에서 전자기력보다 중력을 더 확인하기 쉬운 이유는 대부분의 물질은 양성자와 전자의 수가 같아서, 전기적으로 중성이기 때문이다.

전자기력처럼 마음은 한쪽 극으로 가거나, 억누르려고 하면 강해지지만, 서로 반대되는 두 마음을 느끼고 그것이 나임을 인정하다 보면 가벼워진다.


저녁 늦은 시간에 맛있는 걸 먹고 싶다. 기분 좋은 느낌에 집착하고, 내 뜻대로 하고 싶은 집착이 나다. 또한 그렇게 하기 싫고, 안 좋을 것 같다는 거부감 또한 나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거부감과 집착 사이에서 어떻게 할 수 없게 된다. 거부감과 집착이 하나의 통으로 인간의 고집이다. 거리가 무한대로 멀어지지 않는 한 중력과 전자기력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우리의 고집은 둘 사이를 벗어날 수 없게 한다. 다만 이러한 거부감이 나임을, 집착이 나임을, 어떻게 할 수 없는 고집이 나임을 인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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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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