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하늘을 본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역사 수업을 한다. 지금으로부터 짧게는 30년부터 멀게는 7000년의 시간을 오르내린다. 그 속에서 나도 모르게 진화론이라는 프레임에 갇혔던 건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나는 움직이는 시간 속에서 진보하는 시간을 살고 있다고 믿었나 보다.
하긴 지난 10년은 예외이지만 말이다. 언제나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사회의 모든 곳에 도사리고 있는 공범자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매 순간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다.
영화 [공범자들] 같은 작품이 그것이다.
알고 있던 사실이든,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이든, 잠시 잊고 있던 일이든 상관없다.
내 혈액에 정기적인 투약을 해야 한다. 느슨해지고 지칠 때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영화 속 공범자들은 영원히 자신들의 시간을 살고 있었다. 그 안에서 그들은 기본적인 규칙과 질서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지난 10년 그들이 흩뿌린 거짓 뉴스와 정보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내 안으로 흘러들었고 오염시켰을 것이다.
영화 [공범자들]은 오염을 희석시키는 치료제가 되었다. 그리고 영화 포스터 문구처럼 그들은
“여전히 우리를 속이고”
있다.
다시 하늘을 보았다. 나는 2017년 9월에 있고 시간은 그냥 흐르지 않았다. 올바르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속에서만 제대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