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인상깊었던 그때 그 시절 영화들 / feat. 나 홀로 본 드라마들
추억의 콘텐츠 리뷰 N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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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거의 잘 모르거나 혹은 세간에서 망작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테이프를 열심히 돌려가며 나름대로 인상깊게 본 영화들이 있다.
갑자기 불현듯 떠오른 그때 그 시절 의 영화들.
지금은 아예 화면에서 그 모습조차 볼 수 없는 배우들도 있고,
이제는 거의 작품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배우들도 있고,
여전히 매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들도 있지만 그 시절,
내가 기억하는 영화 속 배우들은 모두 젊고 아름다웠다.
그렇다고 해서 아래의 영화들을 추천하는 건 아니다.
대중들의 평가가 모두 내 취향에 부합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작품성에 관한 ‘객관적인 지표’라는 게 있기 마련인데,
아래의 영화들이 그 지표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에 대해서는
확실히 대답할 수가 없다.
(아래의 영화들은, 이 배우들 하면 바로 딱 떠오르는 ‘대표작’과는
한참 거리가 먼 영화들이다.)
게다가 나는 어떤 배우에 꽂히면
그 배우의 영화 필모를 거의 다 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택된 경우도 많다.
특히 내가 어떤 배우에 관심을 갖게 될 때는
‘역할’ 뿐만 아니라 내 취향의 외모 때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화 그 자체보다는 그 배우의 가장 젊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기억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 영화를 보던 시절의 내 추억 속 옛날 풍경을 겹쳐보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지금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때 그 시절의 영화 몇 편을 적어본다.
1997년에 개봉한 영화 <인샬라>
드라마 <서궁> 이후 이영애에게 꽂혀서 보게 된 영화.
당시 사하라 사막에서 올로케이션을 진행했던 영화라고 홍보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신의 뜻대로>라는 인샬라, 라는 말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아직까지도 이 영화 제목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이영애 배우의 영화 대표작으로 공동경비구역 JSA를
꼽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사실, 나는 이 영화 속 이영애의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세수를 하며 거울을 보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
하지만 JSA는 개봉 당시 흥행과 비평에 모두 성공했던 작품이므로
작품을 소개하는 리스트에서는 제외한다.
<봄날은 간다>와 <친절한 금자씨>도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역시 너무 유명한 영화이므로
작품 소개는 제외한다.)
1997. 홀리데이 인 서울.
<마누라 죽이기> 이후 최진실에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던 영화.
(마누라 죽이기는 추석 명절에
TV에서 단골 방영하던 영화이기도 했다)
<홀리데이 인 서울>은 국내 흥행 성적도 좋지 않았고,
<중경삼림> 열화 버전이라고 혹평을 받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다.
친구들과 모여서 열심히 보던
홍콩 영화 스타일이 생각나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1998. 영화 <키스할까요>
1997년에 개봉했던 영화 <올가미>에서
인상 깊었던 최지우.
그리고 1998년 김혜수 배우와 공연했던
영화 <찜>에서 인상 깊었던 안재욱.
두 배우가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한다고 해서
기대했던 영화.
역시 개봉 후 평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나는 재미있게 보았다.
당시 이 영화에는 이영애도 카메오로 출연했다.
1999년 영화 <마요네즈>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을 읽은 뒤 최진실 배우와 김혜자 배우가
모녀로 출연한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보았던 1999년의 영화였다.
당시 흥행은 실패했던 걸로 기억하지만
두 배우의 살벌한 연기가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있다.
드라마 <춘향전> 이후에 김희선에게 꽂혀서 보았던 영화.
당시 흥행 성적은 별로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하얀 카라 꽂을 든 김희선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영화다.
내 기억 속에 가장 크게 남은 심은하의 출연작은
한석규와 함께 나왔던 영화 <텔미썸딩>이지만,
(두 사람이 처음 공연했던 1998년작 <8월의 크리스마스>보다
<텔미썸딩>이 내겐 더 인상깊은 작품이었다.)
1999년 개봉 당시에는 볼 수가 없었다.
비디오테이프로 출시된 직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텔미썸딩을 보겠다고 친구들과 대학생인 척했다가
비디오 대여점 언니에게 혼쭐이 났다.
결국 텔미썸딩은 몇 년이 더 지나서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에야 안 사실.
<은행나무 침대>와 <홀리데이 인 서울>, <올가미> 등이
개봉 당시 모두 19세 상영등급이었다.
정작 이때는 이런 영화들의 비디오 테이프를 빌릴 때
아무 제지도 받지 않았는데.
비디오로 출시될 때는 등급을 낮춰서 출시했거나
혹은 청소년이 봐도 크게 상관없는 작품이라고
비디오 대여점 주인들이 생각했나보다.
진실은 저 너머에.)
텔미썸딩은 개봉 당시 흥행과 비평에 모두 성공했지만,
나는 그 영화를 볼 수가 없었기에
당시 차선택으로 선택했던 영화가 1999년에 나온 <이재수의 난>이었다.
이 영화는 당시 흥행에 참패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는 역사적 사건인 신축민란을 다뤘다는 사실 만으로도,
만족해하면서 봤다.
이후 심은하와 이정재는
영화 2000년에 <인터뷰>에서 한 번 더 공연하는데,
<인터뷰>는 나에게 별로 기억에 남는 영화가 아니었다.
<텔미썸씽>을 본 이후에 이런 분위기의 영화를 기대했다가 본 영화가
2005년에 나왔던 영화 <주홍글씨>였다.
이은주와 한석규가 공연했던 영화였는데,
이은주의 모습이 아직도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2000년에 개봉했던 영화 <단적비연수>
제작 당시에는 <은행나무 침대2>라며 엄청 화제를 보았지만
개봉 후에는 역시 평이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재미있게 보았다. 이런 풍의 분위기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보게 된 계기는 최진실 배우 때문이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활을 쏘던 여전사 역할인 김윤진 배우가 인상 깊었다.
이 영화를 계기로 김윤진 배우가 나온 영화 <밀애>와
<세븐데이즈>까지 챙겨보게 되었다.
<테르미도르> 이후 김혜린 작가의 만화는 거의 다 챙겨보았다.
그런데 이때 <비천무>라는 만화가 영화화된다고 해서 엄청 기대를 했다.
비록 개봉 이후 평이 좋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다.
김희선 배우는 영화에 비해 드라마 흥행작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나는 <춘향전> 이후 김희선 배우의 드라마 출연작은
<프로포즈>와 <머나먼 나라>, <미스터큐>와 <해바라기> 정도밖에는
챙겨보지 않았다.
세간에서 엄청 화제를 모은 유명한 드라마, 라고 해도
내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가 없으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머나먼 나라는 너무 우울한 드라마라,
내 취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 안의 무엇인가를 자극하는 요소가 있었다.
어두운 내용의 드라마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꽤 높았던 것 같다)
사실 드라마는 최애 배우가 아니라면,
배우의 미모 하나만 믿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
하지만 주위에 보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도 나 혼자 열심히 보던
드라마가 조기종영 당하면
그것만큼 시무룩해지는 일도 없다.
그 예가 바로 원빈, 차태현, 윤손하가 나왔던
영화 동아리를 소재로 한 청춘 드라마 <레디고>였다.
정말 열심히 보던 드라마였는데 8회 만에 조기종영 당했다.
원빈은 일요일 예능의 한 꼭지였던 꽁트 드라마 <우리들의 이야기>에
출연할 당시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던 배우였고,
<레디고>는 아마 그의 첫 주연작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표현주의 영화에 대해 차태현과 왈가왈부하며 싸우던 씬이 기억에 남는다)
어쨌거나 나는 <자귀모>, <패자부활전>, <화성으로 간 사나이>
등 소위 망한 영화라고, 해도
당시 김희선 배우가 나온 영화는 다 보았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때 그 시절 챙겨보았던 김희선 배우의 영화는
2005년 성룡 배우와 공연한 영화 <신화>였다.
<신화>는 국내 흥행 성적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무척 성공한 영화로 기억한다.
<와니와 준하>는 2001년 개봉 당시 크게 흥행은 못했지만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좋았고,
김희선 배우의 연기도 무척 호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2001년에 개봉했던 영화 중에 기억에 남는 영화 <천사몽>
이나영이 출연했던 작품 중에 나름대로 재미있게 본 것은
영화 <아는 여자>와 <영어완전정복>,
그리고 드라마 <아일랜드>이지만,
세간의 망작으로 손꼽히는 <천사몽>도
테이프로 봤던 영화 중에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영화다.
당시 흔치않았던 설정인 SF 장르라 그랬던 것 같다.
(이나영의 출연작 중 <도망자:Plan>도 열심히 봤는데,
정작 기억에 남는 건 비와 이나영의 경악스러운 운전씬 한 장면 뿐이다)
2003년에 개봉한 영화 <이중간첩>
<쉬리> 이후 엄청난 관심을 모았던 영화였지만
역시 개봉 이후에는 별로 평이 좋지 않았던 영화로 기억한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이후에는
DVD와 테이프로 번갈아 영화를 보았다.
이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쉬리>의 한석규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고소영이 만난다고 해서
나 역시 기대했던 영화였고 비록 개봉 후 세간에서 악평이 쏟아졌지만,
나는 이런 소재의 영화를 원래 좋아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2003년.
그 화려했던 영화의 틈바구니 속에서
<오! 해피데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장나라가 출연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나는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였다.
2024년 연말, 장나라가 데뷔 23년만에
처음 연기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정작 sbs 연기대상을 받은 작품인
<굿파트너>는 보지 않았지만,
바로 전작인 <나의 해피엔드>는 열심히 보았다.
일부러 그런 마음을 먹는 것은 아닌데,
(절대 홍대병, 그런 건 아니다)
단지 드라마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초히트작조차,
뭔가 끌리는 요소가 없으면 보지 않게 된다.
혹은 배우들의 대표작이니까
처음 몇 번은 보려고 시도를 하지만
이내 접게 된다.
일례로 손예진이 나오는
드라마 <개인의 취향은>은 결국 보지 못했다.
반면 시청률이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손예진이 사회부 기자로 나왔던
<스포트라이트>는 엄청 열심히 봤다.
또한 사극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드라마 역사상 손꼽히는 작품 중에 하나인
최수종의 <태조왕건> 역시 제대로 보지 못했다.
(200부작은 너무 길다)
대신 시청률 한자리 수를 기록한
최수종 주연의 드라마 <프레지던트>는 열심히 봤다.
그래서 장나라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드라마 최고 히트작인 <명랑소녀성공기>도
결국 다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황제의 딸>의 남주였던 소유붕과
찍은 드라마였던 <띠아오만 공주>는
열심히 보았다.
내가 장나라를 좋아하게 되었던 계기는, 어떤 노래 때문이다.
2001년 어느 날, 집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라는
제목의 노래를 하는 가수를 보고 첫눈에 반했기 때문이다.
당시 인기 있던 걸그룹 노래들은 나 역시 좋아했지만,
그룹 멤버들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가수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라는 슬픈 노래를 부르는
어떤 한 여가수의 얼굴과 목소리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그녀가 나오는 시트콤에 나온다기에
열심히 보았다. 원래부터 나는 가수보다는
배우를 좋아했기에 연기하는 장나라가 더 좋았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장면은 <뉴논스톱>에서 장나라가
술에 취해서 횡단보도를 기어가고 옆에서
양동근이 황당해하면서 쳐다보는 장면.
하지만 <명랑소녀성공기>는
내게 <뉴논스톱> 만큼의 임팩트는 없었고,
이후 20여년 간 그녀의 드라마는
내 취향에 따라 보다가 말다가 했다.
하지만 장나라가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를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일.
당시 나는 이 영화가 나오기를 엄청 기대했다.
하지만 개봉 후에는 너무 많은 혹평이 쏟아져
나름대로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내 취향이 이상한가?
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정도였다.
당시 장나라 인기가 최고에 달할 때였는데,
이 영화에 쏟아지는 혹평을 보고
언론이 너무 심각한 잣대를 들이대는 건 아닌지,
뭐 그런 생각도 했다.
한국 영화계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한석규를 침체에 빠지게 만들었던
<이중간첩>,
장나라의 신드롬급 인기에
제동을 걸게 만들었던 <오! 해피데이>.
이 작품들이 그렇게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을 만큼의
망작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2003년에 나온 영화 중에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던
<올드보이>와 <살인의 추억은>은
내 인생 영화 중 한편이지만,
2003년에 나왔던, 남들은 망작이라고 부르는
이 두 편의 영화도 내 나름대로는
재미있게 보았다는 이야기다.
더불어 왜 내가 어릴 적부터 좋아한 배우들은
(이은주 배우도 참 좋아했다.
<오! 수정>, <번지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하얀방> 등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거의 다 보았다.
하얀방을 제외하고, 이은주가 나오는 영화는
평단의 평이 모두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
은퇴나 기타 다른 이유로
이제는 화면에서 그 모습조차
볼 수 없게 되거나
한류라는 이름을 얻고 난 뒤에는
국내 활동마저 뜸해지는 걸까,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최진실이나 심은하는
내가 관심을 갖기 전부터
대스타였지만,
이영애와 장나라는 국내에서
소위 원톱으로 불리기 이전
시절부터 좋아했는데
점점 인기가 높아지더니
<대장금>과 <명랑소녀성공기>로
국내 최정상을 찍고,
한류까지 신드롬이 터진 이후
오히려 국내 활동이 뜸해져서
내가 정말 좋아했던 배우들은
결국 어떤 이유든
활동을 안 하게 되고,
난 그런 배우들만 골라서
좋아하는 레이더가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2010년대부터는 장나라가
다시 국내 활동에 매진하기 시작했고
<친절한 금자씨> 이후
한동안 활동이 뜸하던 이영애도 몇 년 전부터는
다시 작품을 시작해서
이런 건 그냥 헛생각이었구나, 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손예진은 여전히 건재하고,
1996년 <은행나무 침대>부터 쭉 필모를 따라가게 했던
한석규 역시 2024년에 MBC 연기대상을 받는 등
여전히 배우로서 건재하다.
마지막으로 보았던 한석규의 영화가
2019년 <천문>이었다.
그의 새 영화도 빨리 봤으면 좋겠다.
이번 설 연휴에는 이 영화들 중 한편을 다시 보며
추억 속 여행을 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s. 그리고 현재 촬영중인 손예진의 새 영화와
더불어 김태리의 새 영화도
빨리 보고 싶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손예진의 영화는
박찬욱 감독이 각본을 쓴
<비밀은 없다>이다.
손예진의 새 영화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태리는 최근작 <정년이>까지
내가 모든 드라마 필모를 모두 다 완파한
유일한 여배우이고,
영화는 <아가씨> 이전의 영화인
독립영화 <문영>까지도 찾아보게 만들었다.
드라마도 좋지만, 빨리 큰 화면 속에서 두 배우의 얼굴을 보고 싶다.
다음 명절 연휴에는 이 배우들의 얼굴을 극장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