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니 내가 보인다

5. 일자리도 전문가답게

by 뽀이

어릴 적에 누구나 한 번쯤은 꿈을 꾸듯이 나도 꾸었다. 초등학생 때, 간호사나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 하고픈 열정이 강했다. 중학생이 되고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꼭' 하리라 다짐했지만 부모님은 "네가 도움을 받아야 되는 입장인데 누굴 도와 주냐?"고 극구 반대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졸업 기념으로 반 친구들과 사회복지기관에 봉사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 계기로 내 꿈이 선명해졌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복지과를 가려고 하니 학교가 멀고 반대에 맞설 힘이 없어 아버지의 권유로 문헌정보과로 입학하게 되었다. 제대로 어떤 과인지도 모르고 가는 바람에 재미도 없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취업 할 자신도 잃어 버렸다. 공부가 적성에 맞지도 않았고 흥미도 없었다. 그 후로도 부족한 공부를 채운다며 편입하고 대학원까지 다녔지만 결국 졸업하고는 장애인 일자리로 알아보게 되었다. 공부한 시간이 헛되는 게 싫어 문화센터에서 한문 수업도 하고 틈틈이 과외를 한 적이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어떤 일이든 경험해 봤던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는 보물지도’에서는 목표의 중요성을 알아보기 위해서 하버드 대학에서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한다. 그 결과, 전체에서 단 3%의 학생만이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몇 년 후의 조사에서는 명확한 목표를 기록했던 전체의 3%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수입이 나머지 97% 전원의 수입을 합한 것보다 10배는 많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목표를 종이에 써놓기 만 한 사람과 그 종이를 반복해서 보는 사람과의 차이는 더욱 클 것이다. 목표를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배의 효과가 있다는 이미지 중심의 보물지도를 만들고 거듭 바라본다면 그 결과는 어떠한가? 기적같이 모든 꿈이 현실화되어 당신 앞에 나타나 있을 것이다.


나도 그 동안 어떤 일을 할 때마다 계약직이라도 그 안에서 업무 종류들을 기록해 두었다.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해 두고 싶었다. 반복되는 사무 보조지만 조금씩 달랐다. 기록하지 않았으면 희미했을 기억들이 시간이 지나 다시 찾아보니, '아, 맞다. 이 때, 이런 일을 했었지.'하고 컴퓨터 업무로 몸이 너무 아팠었던 때도 떠오른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사회복지 기관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제출 했었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오래 전의 꿈이 이루어진 거다. 한 때는 자격증을 따고 많이 가지고 있어도 별 효과가 없다고 투덜거렸었는데 최근 들어 잘했다는 마음이 든다.


정규직 직장을 구했다면 계속 일할 수 있으니 조금은 안정적이었겠지만 항상 불안했다. '이 계약이 끝나면 어떻게 지낼까?'하고 다음 걱정부터 시작한다. 결혼 후에는 남편한테 생활비를 다 받아 쓸수 없어 내가 벌어야했다. 오롯이 내가 책임을 져야 하니 힘들었다.


평소에 돈을 모아 두고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실업급여로 충당했다. 지금도 일을 하고 있으면서 힘든 순간들이 매번 찾아와 생각이 복잡해진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결국 내가 움직여야지만 되니까 능력을 키울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단점이 장점이자 강점으로 만들어진다.


'나는 어떤 분야의 일을 제일 잘 할 수 있을까?' 그 동안 자격증 취득과 꾸준히 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이렇다. 한문과 독서지도사, 사회복지사, 글쓰기를 좋아하니 꾸준히 써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작가도 되고 싶다. 기회가 되면 문서 정리나 집안 정리도 좋아하여 정리 전문가도 괜찮을 거 같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 무조건 편견을 가지고 선을 긋기보단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직 정해져 있지 않고 완성 되지 않아 기대된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 손길에 맞잡을 수 있는 사회복지사와 딸과 함께 성장하는 '그림성장연구소'를 운영 할 계획이다.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동 심리에 대해 마음이 기울어져 이 분야의 독서를 꾸준히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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